美 부시, 정치적 표현의 자유 강조
반기문도 중동서 신발 세례 받아
故 노무현 "맞아서 풀리면 얼마든 맞아"
국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A(57) 씨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A(57) 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과거 '신발 투척' 수난을 당했던 일부 국내·외 정치인들의 처신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신발 투척을 당했으나 모두 한결같이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과 시위의 자유를 강조했다.
◆ 美 부시 "이게 바로 자유 사회"
가장 유명한 신발 투척 사례는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날아오는 신발을 맞닥뜨려야 했던 사건이다.
지난 2008년 12월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이라크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던 중, 이라크 알 바그다디다 방송 만투다르 알자이디 기자로부터 신발 세례를 받았다.
알자이디 기자는 "이라크의 과부와 고아, 미국에 살해당한 이라크 사람 몫이다. 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신발 한 짝을 벗어 던졌고, 곧장 남은 한 짝을 벗어 또 던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날아든 신발 두 짝을 모두 피한 뒤 "이렇게라도 관심을 끌고 싶은 것을 이해한다"며 "이게 바로 자유 사회다"라고 강조했다. 알자이디 기자는 이후 현지 재판부에서 국가원수 모독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9개월간 옥살이를 한 뒤 풀려났다.
◆ 반기문도 팔레스타인서 수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012년 2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신발 투척 세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중동 지역을 찾았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잇는 에레즈 도로를 통과하던 중 50여명 규모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반 전 총장의 차를 가로막았고, 이들 중 2명은 차량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
이후 반 전 총장은 한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걱정하는 바를 이해하려 한다"며 "가자지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시위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 盧 "달걀 맞아 일 풀리면 얼마든 맞겠다"
그런가 하면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4차례 달걀 투척을 당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02년 11월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우리 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 연설을 하던 중 한 참석자가 던진 계란을 턱에 맞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어깨와 얼굴로 튄 계란을 닦아낸 뒤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리면 얼마든 맞겠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좀 안 풀리겠나"라고 웃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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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남부지법(김진철 부장판사)은 19일 오후 2시 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의 상당성·필요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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