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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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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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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어. 잠시 쉬고 올게.' '올해 백신을 진작 맞을 걸 후회가 되네.'


30대 직장인 A씨는 감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진됐다. 잠시 업무 현장을 떠나야 하지만 '상병 수당'이 나오고 '대체 인력'도 지원되니 회사에 크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집에는 어린아이들이 있어 가족과 격리하기 여의치 않기에 치료 기간 생활치료센터에 자발적으로 입소하기로 했다. 잠시 쉰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하고 싶던 독서와 영화 관람을 하기 위한 채비를 했다. 혹시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면 어쩌지?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교육'도 받고 심리적 상태도 전문가에게 점검받는다. 퇴소 시에는 추가 백신 접종 예약 날짜를 받는다. 감염병 대응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대한민국이 정말 자랑스럽다. 반복적으로 신종 감염병이 나타나는 요즘 시기에 여느 나라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기에 별로 두려울 것은 없다.


위의 내용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서의 가상 시나리오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민의 항체 보유 비율은 0.1%보다 낮은 것으로 가늠된다. 결국 독감과 같이 백신이 개발되고 경구용 치료제들이 발견돼야 좀 더 유연하게, 그리고 좀 더 여유 있게 바이러스를 대할 수 있을 것이리라.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미 알고 있던 단순 감기 바이러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매우 강력해진 변이를 통해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코로나19로 우리 삶에 다시 찾아왔다. 그 이면에는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변종 바이러스들이 동물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에게까지 유입됐다는 징벌적 인과응보의 원리도 숨어 있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하나가 돼 어우러지는 세상, 서로의 생태계를 존중해주는 세상, 즉 '원 헬스(One Health)'를 유지하는 것이 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존속 가능한 비결이라는 근본적 원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21대 국회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법안과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치료제 백신의 빠른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부터 상병 수당, 위험 수당, 코로나 관련 심리적 지원 방안,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안정화, 감염병에 대응하는 의료 시스템의 개편, K방역을 통한 다른 국가들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 지구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규제 강화 방안 등 감염병에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회는 25시 돌아가고 있다.


의료 시스템도 감염병과 비감염병 질환에 맞춰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 장기화된 코로나19에 지친 의료진에 어떠한 보상과 예우를 해줄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 의대생과 보건의료인들에게 공공의료의 교육 과정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주요 숙제이다. 또한 공공성을 띤 민간의료 영역에서의 감염병 체제 개편도 국가가 지원해 감염병 상시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


K방역의 성공이 장기적으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우리나라는 좀 더 국민과 환자에 집중된 서비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비대면(언택트)을 넘어서는 온택트 시대에 질병에 대한 공포보다는 질병을 대하는 나의 몸과 마음의 자세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바이러스와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나서는 것, 그리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시될 때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 믿는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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