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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맛집 '스튜디오드래곤', 한한령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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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사불' 등 K드라마 인지도 쓕
중국외 글로벌시장 공략 매진 '코로나'로 빛
기업가치 상승세, 모회사 CJ 재무개선 기여

중국은 2016년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비공식적으로 한류 금지령(한한령)을 발동했다. 중국 진출 길이 막힌 국내 여러 기업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한한령 해제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은 인구 14억3930만명의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에서는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한류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에 다시 진출하게 되면 큰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아시아경제는 한한령 해제 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 중 스튜디어드래곤과 JYP엔터테인먼트의 재도약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코로나19 속에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증가와 더불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한령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외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실적 상승 곡선은 더욱 가팔라진다. 실적 기대감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으로, 모회사인 CJ ENM에 재무적 버퍼(buffer)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K드라마 인지도↑…글로벌 전략 빛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이 드라마 사업부를 분할해 2016년 설립했다. 하지만 법인 탄생과 동시에 한한령 발동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최진희 대표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넷플릭스와 애플 등 해외 주요 플랫폼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호기로 작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발빠른 전략 실행은 K드라마에 대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7월 초 넷플릭스 국가별 인기 콘텐츠 순위에 따르면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의 상위 10위 콘텐츠에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슬기로운 의사생활', '쌍갑포차' 등 K드라마가 대거 올라있다.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1위를 휩쓸었다.


K드라마 인기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가로 급상승했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말 1577만명 증가한 1억8300만명을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 추세는 한동안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부 대작 국내 드라마 정도만 상위권에 랭크됐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드라마가 스트리밍 상위에 오른다"면서 "코로나19로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K드라마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신작뿐만 아니라 '도깨비', '나의 아저씨' 등 옛날 작품(구작)의 판권 수출로도 이어졌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작의 경우 비용 처리가 이미 끝나 판권 수출은 수익성에 큰 폭으로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껑충…계단식 상승 실적 전망


실적 등 재무성과도 가파른 개선 추세를 보인다.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2분기 연결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1404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52%, 영업이익은 49.07%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5.19%, 96.86% 증가한 5399억원, 5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한드 맛집 '스튜디오드래곤', 한한령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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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제작비 투입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도 날려 버렸다.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원가는 2016년 1330억원에서 지난해 421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도 220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비용 부담 증가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이다. EBITDA는 2016년 388억원에서 지난해 1455억원으로 증가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과감한 콘텐츠 투자 체력으로 작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년 연속 전체 차입금이 100억원을 넘지 않았고, 현금성자산이 전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제작비 투입->수익성 개선->양질의 콘텐츠 제작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OTT들의 한국 콘텐츠 구매 문의가 잇따른다"면서 "한한령 해제와 글로벌 OTT간 콘텐츠 경쟁은 K드라마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에 재무적 버퍼 역할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가치 상승은 CJ그룹 재무 개선에도 힘이 되고 있다. 모회사인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보유 지분을 활용해 그룹 재무개선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해 왔다.


CJ ENM은 지난해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를 넘겼다. 올해 또 지분 8%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1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재도 여전히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10~15%의 추가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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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가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 3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 2500억~45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가치 상승은 그룹 재무개선 작업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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