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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뉴욕증시서 퇴출해봤자 홍콩증시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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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PIIE, "뉴욕증시 상장 중국기업 퇴출은 유효한 제재 아니다"
중국 기업의 미 상장 시총, 중국 금융시장의 3.8%에 불과
뉴욕증시 상장 中 기업들 홍콩으로 탈출러시...中 증시 IPO만 늘어나

"中 기업, 뉴욕증시서 퇴출해봤자 홍콩증시만 웃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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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정부가 중국에 대한 금융제재의 일환으로 중국기업들을 뉴욕증시에서 퇴출시키는게 무의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증시를 통해 중국기업들이 조달하는 금융 규모는 중국 전체 금융시장에서 미미한데다 홍콩증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미국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유효한 제재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기업들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키면 이들의 성장을 늦추고 금융제재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며 "뉴욕증시 상장으로 자금조달이 끊어지더라도 중국기업에 끼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PIIE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숫자는 224개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8000억달러(약 2155조원)에 이른다"면서 "이는 중국 전체 금융시장인 47조달러의 3.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미 재무부에 60일 이내에 미국 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기준을 강화하라는 행정명령을 지시했다. 지난 4월부터 회계부정 의혹에 시달리고 있던 나스닥 상장기업 루이싱커피는 상장기준 강화조치가 겹치면서 지난달 29일, 결국 상장폐지됐다.


루이싱커피의 상장폐지를 전후로 지난달부터 뉴욕증시에 상장돼있던 중국기업들은 대거 홍콩증시로 향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바바, 징둥닷컴, 넷이즈 등 뉴욕증시에 상장돼있던 중국 거대 IT기업들은 지난달 홍콩증시에 2차 상장했다. 바이두와 얌차이나, 트립닷컴 등 기업들도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됐던 기업들이 돌아오면서 중국증시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대비 122% 증가한 197억달러를 기록했다.



PIIE는 "미국 정부의 생각과 달리 중국기업들은 홍콩증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미국자본을 비롯해 전세계 자본에 접근할 수 있다"며 "미국의 중국기업 상장 퇴출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아이러니하게도 홍콩증권거래소(SEHK)"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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