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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전략자원 패권경쟁...미·중·러의 '극지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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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규모 쇄빙선투자 발표...47년만 그린란드 영사관 업무 재개
그린란드 희토류에 우라늄 전략자원 천국...북극항로 물류도 용이
러시아와 중국의 미국차단 공동대응...향후 패권경쟁 격화 전망

북극 전략자원 패권경쟁...미·중·러의 '극지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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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극지방 개척을 위해 대규모 쇄빙선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47년만에 그린란드에서 영사관 업무를 재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지방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이런 전략에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희토류와 우라늄 등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때문인데, 지구온난화로 극항로가 열리면서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패권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부터 그린란드 미국 영사관 업무를 47년만에 재개했다. 그린란드 내 미국영사관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부터 한국전쟁이 종료된 1953년까지만 운영된 후 폐쇄된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번에 다시 개설된 것이다. 미국정부는 영사관을 통해 향후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천연자원개발과 교육분야에 매년 1210만달러의 경제원조 패키지를 제공하겠다 밝히며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거리 좁히기에 나선 상태다.


미국이 서둘러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다시 연 것은 이 지역의 막대한 전략자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채굴 전문기업인 그린란드미네랄스에 따르면 이 섬 전역의 희토류 매장량은 3850만t으로, 전세계 매장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희토류는 첨단무기인 스텔스전투기 등 전략무기생산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그린란드 남서부의 크바네피엘 지역에만 1033만t의 희토류와 95억6000만t 가량의 우라늄이 매장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희토류 광산이 개발되면 현재 전세계 연간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약 4만t의 희토류를 해마다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린란드 뿐만 아니라 북극 전체가 자원의 보고라 불린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북극해 전체의 석유매장량은 900억배럴로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15%에 달하며 천연가스는 1670조㎥로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30%에 달한다. 이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도 전세계 매장량의 20%에 달하는 440억배럴이 묻혀 있고 철광석과 구리, 우라늄, 희토류 등 광물자원은 2조달러(약 2408조원) 상당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석유회의(WPC)의 전망보고서에서도 2030년부터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의 30%가 북극에서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극해 항로가 지구온난화로 열리면서 물류 역시 용이해졌다.


가장 활발하게 북극권 자원개척에 나서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북극권 일대 61곳의 석유생산지를 선점하고 북극해 대륙붕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연간 1400만t 규모에서 2035년 5400만t까지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부의 통계에서 2035년까지 자국 기존 매장지에서의 연간 석유 생산량은 기존 부존자원량의 감소에 따라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감소분을 북극해 생산량을 늘려 벌충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요청에 따라 크바네피엘 희토류 탐사 프로젝트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이 극지방 개발에 뛰어든 것은 이 지역에 일찌감치 진출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의 주원료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열강이 이를 확보할 경우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2030년대 이후 중동과 러시아 등 기존 산유국들의 석유생산량이 급격히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미국 입장에서는 북극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북극해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북극항로가 열리기 시작한 점도 강대국 경쟁을 촉진한 요소로 꼽힌다. 물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물류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운송거리는 7010해리로 수에즈운하를 통한 기존 남방항로 1만1133해리 보다 37% 짧아진다. 이는 운송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북극해 지역의 운송량이 2015년 543만t에서 지난해 3000만t으로 늘어났으며, 2030년에는 1억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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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선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북극항로 개발에 협력 중이며, 북극해의 액화천연가스(LNG) 자원지 공동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 경제적 협력을 넘어서 향후 북극항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SCMP의 분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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