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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20억?" 일반인은 모르는 리니지 VVIP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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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20억?" 일반인은 모르는 리니지 VVIP 세상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9집행검을 탄생시킨 유저에게 게임 속 아이템인 집행검을 순금과 다이아로 이뤄진 실제 모형(사진 왼쪽)으로 구현해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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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글쎄요, 지금까지 20억쯤 될까요." 일반인이라면 입이 벌어질 큰 돈을 사업가도, 투자자도 아닌 사람이 썼다면? 범인(凡人)들은 모르는 게임 세계의 '큰 손'들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20년 넘게 즐기면서 아이템에 많은 돈을 투자했으며 재테크에도 성공했다.


리니지 이용자인 정필훈(41)씨는 11일 아시아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50만원~100만원을 리니지 아이템을 사는 데 지출했다. 한 달에 1억을 쓴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98년 출시됐으니 어느 덧 22년이 된 리니지 게임은 그만큼 많은 게임 아이템들이 소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희소성 높은 아이템은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부럽지 않은 명품 세상이 리니지라는 게임에 존재하는 것이다. 정 씨는 "리니지 게임을 오래 하다보면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면서 "게임 아이템에 돈을 쓰는 것은 결국 현실의 나에 대한 선물이자, 아이템 재테크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리니지 게임 세상에서는 로또 당첨보다 힘들다는 아이템을 탄생시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리니지의 한 유저는 '+9 진명황의 집행검'을 탄생시켰는데 이는 2017년 '+8 집행검' 탄생 이후 3년 만이다. 앞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좋은 아이템이다. 집행검을 만들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오랜시간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레벨의 집행검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된다. 그렇게 공들인 만큼 아이템의 가치도 높다. +9집행검은 3억원대, +5집행검은 300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 때문에 집행검은 '집판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집을 팔아야 살 수 있는 검이라는 뜻이다.



엔씨소프트도 VVIP 유저들을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9집행검 주인공에게 순금과 다이아몬드로 특별 제작한 집행검을 선물하고 리니지 게임 안에 '기념 동상'을 세워줬다. 이 같은 충성고객 모시기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도 PC게임인 리니지는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리니지 게임 매출은 2017년 1594억원에서 지난해 1862억원을 기록했다. 98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도 3조7273억원에 달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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