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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로 넘어간 두산重 정상화 방안…매각대상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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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로 넘어간 두산重 정상화 방안…매각대상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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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중공업의 최종 경영정상화 방안(자구안) 발표가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핵심 계열사 매각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두산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현재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반에 걸친 실사에 대한 막바지 작업은 진행 중이다.


당초 두산그룹과 KDB산업은행ㆍ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이달 중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매각 대상과 시기 등을 놓고 채권단과 두산 측이 '줄다리기'를 지속하며,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분석 작업에 시간이 걸려 이번 주 안에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후 두산은 계열사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클럽모우CC,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매물 대상으로 거론되거나 지목된 곳들이다. 자회사 등 자산 매각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대주주 사재출연 등이 자구안의 세부사항으로 주목된다. 이밖에 두산의 핵심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전자BG, 모트롤BG와 더불어 두산퓨얼셀, 두산메카텍 등도 매각 테이블에서 거론되는 곳들이다.


특히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61%)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갖고 있다. 두산은 앞서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벌었지만, 매각가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두산은 공개매각으로 전환해 새로운 원매자를 찾고 있다.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는 LG화학, SKC, 삼성SDI 등이 거론된다. 또 두산은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두산베어스 야구단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두산 측은 이에 대해 '두산베어스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의 또 다른 상징인 두산베어스 매각설이 채권단과 두산그룹 양측 간 신경전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매각을 두산그룹에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용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3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두산 측은 두산솔루스의 매각가를 8000억~1조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는 원매자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인식과 괴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산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는 안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그룹 내 사업적 중요도를 고려할 때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해 당장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두산솔루스 등 매각이 연내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은 앞서 두산이 제출할 경영 정상화 방안 검토 후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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