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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진짜 주인은 청소년이었다…12세 초등생까지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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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이들]①삐뚤어진 10대들의 성(性) 관념

SNS 디지털 성범죄 단속…검거된 피의자 32%가 10대
일탈계·몸사·지인합성 등 왜곡된 성인식 온라인 공유
또 다른 범행 대상될 위험

10대들이 위험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온라인 성범죄의 가해자ㆍ피해자 상당수가 미성년자들이다. 청소년 범죄의 흉악성은 날로 심각해진다. 아이들이 집을 나와 그룹을 결성하고 이는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본지는 우리 사회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n번방 진짜 주인은 청소년이었다…12세 초등생까지 가담 조주빈과 함께 텔레그램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부따' 강훈이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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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송승윤 기자]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ㆍ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벌어지게 된 데는 청소년의 왜곡된 성의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 사건 주요 피의자 중 한 명인 '부따' 강훈의 나이는 만 18세다. 또 다른 공범 육군 일병 '이기야' 이원호(19)도 이제 막 미성년자를 벗어났다. n번방을 모방해 '제2의 n번방'을 운영하면서 성 착취물을 제작ㆍ배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로리대장태범' 배모씨는 19세다. 이외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ㆍ고등학생이었다.


경찰이 발표한 텔레그램 등 SNS 이용 디지털 성범죄 단속 현황에 따르면, 15일 기준 검거된 피의자 536명 중 10대는 173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연령대인 20대(218명)와 불과 40여명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구속된 제작ㆍ유포ㆍ판매 사범 77명 중에도 10대가 27%(21명)나 됐다. 이 가운데는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하다 검거된 이들도 5명에 달했다. 디스코드 메신저를 이용해 음란물을 유포한 피의자 가운데는 12세 초등학생도 있다.


청소년 범죄 특히 청소년이 저지른 성범죄의 상당수는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발생한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이 익숙한 세대인 만큼 범죄의 무대가 현실세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셈이다. 이처럼 온라인 공간이 범죄 무대로 활용되면서 변형된 형태의 범죄 유형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n번방 진짜 주인은 청소년이었다…12세 초등생까지 가담

온라인 상에서의 불법행위가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일탈계(일탈 계정)나 몸사(신체 사진) 판매, 지인합성 등 젊은층에서 주로 공유되는 성문화는 그 자체가 불법행위지만, 반대로 범죄자들의 범행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n번방 사건 피의자들도 온라인상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이들을 주로 노렸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범죄가 결국 현실세계로 전이되기도 한다. n번방 사건 주요 피의자 '박사' 조주빈(24)과 '갓갓' 문형욱(24)도 텔레그램 상 범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n번방 참가자에게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 오프라인으로 범행을 확장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가상공간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그 안에서나 실현 가능한 일들을 현실 세계에 대입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범죄 행위 자체가 지능적으로 변해가는 이 같은 경향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수사기관 협조를 얻어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한 가해자 가운데 학생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교육ㆍ상담ㆍ징계 등의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학교 성교육을 포괄적ㆍ체계적으로로 손보고, 성인지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ㆍ자료를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는 대책도 발표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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