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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인기'에 급등락…정치테마주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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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봉사 소식에 안랩 주가 급등
국민의단, 총선 부진으로 주가 하락
대표 보안업체, 매출 꾸준하게 증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권 주자로 꼽혔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며 젊은 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때부터 실적보다 안 대표의 지지율에 따라 출렁이기 시작했다.


◆안철수 지지율 따라 주가도 '출렁'= 안랩 주가는 2001년 9월 상장한 이후로 2012년 1월3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16만7200원(권리락 반영된 수정주가 기준)에 거래됐다. 안 대표가 유명한 사업가이자 학자에서 정치 신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안랩 주가는 6배가량 뛰었다. 당시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안랩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안랩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개인투자자 가운데 안랩 지분을 10.8% 취득했던 슈퍼개미는 지분 가치가 한때 17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실제 공시를 통해 드러난 것만 따져봐도 슈퍼개미는 수백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냈다.


안랩은 기업가치가 급등할 만한 사유가 없는 데도 주가가 연일 오르자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기업 실적과 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안랩 주가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안 대표가 제18대 대선에서 불출마하기로 하면서 급락했다. 12만~14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던 주식은 2개월 만에 3만원 선까지 급락했다. 이후로 크고 작은 정치 이벤트에 따라 안랩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도 안랩 주가는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들썩였다. 지난달 2일 안랩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안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시에서 의료 봉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 16일에는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랩 주가가 장 중 한때 10% 이상 급락했다.


'실적'보다 '인기'에 급등락…정치테마주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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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보안업체, 매출 꾸준하게 늘어= 안랩은 국내 대표 보안 업체로 V3를 비롯해 엔드포인트 보안, 네트워크 보안, 모바일 보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보안 관제, 보안 컨설팅, 보안 시스템통합(SI) 사업 등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과 중국 지역에서 보안 제품을 판매하며 성장하고 있다. 안랩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후로도 연구개발에 집중해 세계적인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세계적인 보안 솔루션 인증 기관인 ICSA 랩으로부터 '지능형 위협 대응(ATD)'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안랩은 매년 매출액 대비 30% 가까운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46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28.7%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각각 25.5%, 29.2%다.


국내 보안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안랩 매출액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매출액은 2012년 1268억원에서 2019년 167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수출이 늘어나면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안랩은 HP와 IBM 등 세계적인 IT 기업의 보안 생태계 구축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IT기업과의 기술 연동과 인증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주주 구성을 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안랩 최대주주로 지분 18.6%(18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동그라미재단도 안랩 지분 9.99%(100만주)를 확보했다. 자기주식 13.3%를 제외한 47%가량은 소액 주주 몫이다. 안랩은 지난해 주당 900원을 현금 배당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1.4%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와 비슷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2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안랩은 영업이익 184억원, 순이익 19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늘었으나 순이익은 16% 줄었다. 금융수익이 2018년 대비 36억원 줄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실적'보다 '인기'에 급등락…정치테마주 명암

◆정치 테마주 기승 여전= 전문가들은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올수록 안랩을 비롯한 테마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테마주가 득세하는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화공영 주가가 5개월 만에 26배가량 급등했다. 이후로 저점에 정치 테마주를 잡으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저출산 대책 관련주가 2011년 5월부터 주목받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 테마주를 분석해 보면 낙선자 관련 테마주는 물론 당선자 관련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에는 상대적인 가격하락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 상장사,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아무리 강조해도 국내 주식시장의 한계가 여전하다"며 "후진적 행태라고 할 수 있는 정치 테마주 현상이 근절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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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 투자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근본적으로는 정경유착의 관행이 사라지고 기업의 본질가치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춘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도록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남 연구위원은 판단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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