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론칭 8개월만에 30호점 기대
가격·맛 만족도 높아…200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 돌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가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16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가 이달 말 30호점을 낸다. 지난 3일 일산 원마운트점(25호점)을 오픈했고, 매주 1~2개씩 매장을 추가로 열어 30호점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 같은 매장 수는 지난해 8월 노브랜드 버거 론칭 이후 8개월 만에 거둔 것으로,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게 외식업계 시각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합리적인 가격과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 빠른 식사 또는 테이크 아웃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꾸준한 판매량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 주요 매장의 햄버거 판매량은 하루 1000개를 넘기고 있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매장당 하루 판매량이 1000개 이상이면 매우 좋은 실적으로 여긴다. 지난 2월까지 노브랜드 버거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넘어섰다.
노브랜드 버거의 인기 비결은 맛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꼽힌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론칭에 앞서 맛, 품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약 20여명의 셰프들이 3년간 햄버거의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감칠맛을 내기 위한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찾아 테스트해왔다. 여기에 2018년 신세계푸드가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케이터링을 맡으면서 세계 선수들을 대상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맛 테스트도 거쳤다. 당시 400여개 선수단 메뉴 가운데 노브랜드 버거는 한 끼에 10개를 넘게 먹는 선수들이 나올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였다. 이 햄버거는 현재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가 됐다.
또 신세계푸드는 식품유통 및 제조사업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해 햄버거 가격을 기존 브랜드 대비 대폭 낮췄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은 단품 1900~5300원, 세트(감자튀김, 음료 포함) 3900~6900원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는 단품 3500원으로, 타사 유사 메뉴보다 1000원가량 저렴하다.
외식뿐 아니라 급식, 식품제조, 식자재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의 경쟁력도 발휘됐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 약 100가지를 개별적으로 발주해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각 사업부의 식재료 담당자들과 협업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중심으로 공동발주를 통해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의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자체 식자재 공장을 통해 햄버거 패티는 음성공장에서 직접 만들고, 채소 역시 이천공장에서 전처리 된 것을 받아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축소했다.
메뉴 구성에서도 대부분의 햄버거 업체들이 메뉴에 따라 다른 패티를 사용하는 방식을 쓰는 반면 노브랜드 버거는 10여종의 메뉴를 모두 같은 패티를 사용하고 소스나 추가되는 재료(토마토, 치즈, 채소 등)로 특색 있는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해 경쟁력 있는 패티 가격을 만들어냈다.
홍보대사 한현민을 활용한 CF와 버거송 따라하기 캠페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햄버거를 주로 즐기는 젊은 층에게 노브랜드 버거의 인지도를 높였던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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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브랜드 론칭 이후 홍대점, 코엑스점, 고속터미널점, 노량진점, 대치점, 경희대점, 인천스퀘어원점, 행담도휴게소점, 목동점, 방배점, 건대입구점, 종로구청점 등 다양한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해 맛과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노브랜드 버거의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새롭게 여는 매장마다 각 지역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오는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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