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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원격수업 직접 참여해보니…"선생님, 오래는 못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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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소거 버튼 해지하자 다른 참여자 소음 들려
정작 마이크 안 나와 출석 대답 못 해

스마트폰으로만 수업 듣는 건 한계 있어
장기화 우려 땐 또 다른 대안 필요

쌍방향 원격수업 직접 참여해보니…"선생님, 오래는 못 보겠어요" 지난 2일 한 고등학교에서 모의 원격강의를 진행해 교육부 출입 기자들이 참여했다. 수업을 진행한 교사가 출석을 부르고 있다. (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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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지금부터 진짜 수업처럼 출석을 불러 보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님 오셨나요? 이현주 기자님? (...) 안 오셨네요. 결석입니다."


교육부가 지난 2일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한 고등학교 원격수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쌍방향 원격수업은 처음이었다. 우선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찾았다. 성능을 확인한 뒤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사전에 공지된 주소로 카카오톡 PC 버전을 통해 오픈 채팅방에 들어갔다. 다음 화상 채팅 애플리케이션 '줌(zoom)'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고 링크를 입력하니 원격수업 참여가 가능했다. 화상 채팅처럼 스마트폰으로는 수업을 듣고 노트북은 필기에 이용할 계획이었다.


처음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당황했지만 전체 음소거 버튼을 해지한 뒤부턴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뜻밖에 다른 참여자들의 소음까지도 함께 들어야 했지만 수업을 듣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내 목소리만 들리지 않았다.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지만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대답을 못 한 기자가 나 혼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급하게 줌 채팅방에 '아시아경제 이현주 출석했습니다'라고 썼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두를 활용해보겠다는 심산이었으나 과욕이었다. 활용에 익숙하지 않아 어수선했고 이내 피로감이 느껴졌다. 마이크가 연결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왜 내 목소리만 나오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마이크 고장인가 싶어 보니 녹음도 잘 됐다. 수업 당시 일부 기자들은 음향 관련 버튼을 모두 조작해봤으나 선생님 목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딴 짓 해도 알 길 없어
무작위로 발표할 학생 '뽑기'로 정하기도
장기화 되면 수업 결손 우려
초등 저학년·특수학교 학생 수업 참여 어려워

교육부가 스마트폰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스마트 기기 대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는데 스마트폰만 갖고는 수업을 듣기 힘들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게 되면 눈의 피로도 상당할 것 같았다. 원격수업 도중 갑자기 걸려온 취재원의 전화에 나는 약 5분 정도 수업을 듣지 못 했다.


쌍방향 원격수업 직접 참여해보니…"선생님, 오래는 못 보겠어요" 지난달 30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쌍방향 수업이긴 하지만 학생이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해도 선생님은 알 방법이 없었다. 교실 수업에도 딴 짓을 하는 학생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무엇인가 통제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점은 확실하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날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은 수업 중간마다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서 '뽑기' 기능을 활용해 무작위로 발표할 학생을 추첨하는 방식도 선보였다. 지금까지 필기한 내용을 찍어 오픈 채팅방에 올려 보라고 했고 수업이 끝나고는 '마이크로소프트 폼즈'를 이용해 퀴즈를 풀어보라는 과제도 내주셨다.


원격수업에 직접 참여해보니 온라인 등교가 장기화 된다면 수업 결손은 자명하다고 느껴졌다. 어수선한 온라인 분위기 속에서 수업에 집중하기란 어려웠고 스마트폰으로 하루에 몇 시간씩 강의를 듣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선생님이 제공하는 교과 관련 교재도 스마트폰으로는 오래 들여다보기 어려웠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는 원격수업 참여조차 어려워 보였다. 중·고등학생들도 결국 소규모 수업이 가능한 사교육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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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을 한 이스라엘의 한 학부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로 안 죽으면 온라인 수업에 죽겠다"고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선생님은 환상 속에 살고 있어 아침 8시면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길 기대하지만, 그 시간에 딸아이는 침대에서 자는 방향을 바꾸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IT강국이라고 외치는 한국이라도 이번엔 별 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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