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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에서 한가롭게…코로나19 대비방법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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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유층 요트·호화 벙커 안에서 자가격리
인도 등 빈민층은 도시 봉쇄로 생계 위협
"빈곤 지역서 대규모 소요사태 발생 가능성도"

요트에서 한가롭게…코로나19 대비방법도 '부익부 빈익빈' 데이비드 게펜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호화요트 사진을 게재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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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방법을 두고 빈부격차가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자신이 소유한 슈퍼요트나 벙커 안에 들어가 호화스러운 자가격리를 하는 반면, 빈곤층은 감염병 사태로 크게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개인용 항공기·요트·벙커 등을 대피소로 삼는 부유층이 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화 프로듀서 겸 음반사 경영자인 데이비드 게펜(77)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요트인 그레나딘 호에 자가격리 중입니다. 모두들 안전하길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게펜이 올린 사진은 그가 소유한 5억5000만 달러(약 6730억원) 어치 슈퍼요트가 석양을 뒤로 한 채 항해하는 모습이다. 또한 게펜은 요트의 인테리어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게펜의 글은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이 나라(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검체 검사도 못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런데 당신은 수억 달러 짜리 요트를 과시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이 우리 안전을 빌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네요"라며 비꼬기도 했다.


또 'CNBC'에 따르면 항공기 업체인 '플라이엘리트제트'는 과거 일주일 30건 정도였던 항공기 이용 문의가 최근 3~4일간 300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트 중개업체 '버제스' 또한 코로나19를 피해 5~7주 동안 요트를 전세 내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수영장·체육관·암벽 등반 시설 등을 갖춘 호화 벙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벙커 제조업체인 '서바이벌 콘도'는 매체에 벙커 구매 문의와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평소에는 우리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지금은 고객들이 더 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요트에서 한가롭게…코로나19 대비방법도 '부익부 빈익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 탓에 생계가 곤란해진 지방 출신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28일(현지시간) 뉴델리 외곽에서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빈곤층은 감염병 확산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도시나 지역이 봉쇄돼 일자리를 잃거나, 제때 치료를 못받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부터 3주에 걸쳐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명이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몰리는 혼란이 빚어졌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중 버스를 타지 못한 근로자들은 고향에 가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걷다 탈진해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했던 유럽 국가들에서도 빈곤층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체스카 로카 국제적십자사연맹 회장은 지난 28일 UN 브리핑에서 "직장폐쇄로 저소득층은 수입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유럽 대도시의 빈곤 지역에서 몇 주 안에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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