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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조주빈,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해…자부심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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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조주빈,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해…자부심 대단"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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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하고 이를 판매한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텔레그램 안에서 자신을 신처럼 여기는 등 자부심이 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의뢰를 받고 인터넷에 있는 영상과 사진 등을 삭제해주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 이지컴즈의 박형진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텔레그램 안에서 독보적이고 신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조주빈과 직접 접촉했다고 밝히며 "'박사방' 피해자 두 명이 저에게 삭제 요청을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박사방 피해자) 두 분 다 고등학생이었다. 그래서 박사방을 모니터링하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도 협조를 요청해서 박사방과 접촉했다"며 "피해자인 척 접근을 하니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더니 욕설을 했다. 의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금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5분 이상 하기 힘들었던 데다 일베 용어를 많이 쓰고 욕설을 하며 보채서 대화하기가 힘들었다"며 "자기가 독보적이고 텔레그램 안에서 신 같은 존재로 생각하더라. 자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구매자로 가장한 박 대표에게 단계별로 20만 원, 50만 원, 150만 원을 제시하며 가상화폐 대행업체를 소개해주는 등 용의주도하게 입금을 독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박사방 이외에도 텔레그램에 유사한 대화방이 다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비밀 대화방에 대해 "작년 12월 8000여 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제 의뢰인이 여러 명 있었다. 이 대화방 안에 있는 동영상과 사진 삭제가 어려워서 두 달 정도 IP주소를 추적해 경찰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이름, 연락처, 주소까지 같이 올리고 불법 촬영물까지 유포했다. 이런 비밀대화방이 정말 많다"며 "박사방이나 n번방은 알려진 이름 중 하나고 다양한 이름으로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갓갓, 와치맨, 박사 등이) 일부에 지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방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이 정말 많다"며 "박사가 잡히고 나서 텔레그램 탈퇴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아직도 남아 있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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