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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바닥난 기업들 사(社)면초가 "유동성 공급 등 체감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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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사실상 개점휴업, 이스타항공 업계 첫 셧다운 돌입
탄력근로 연장·투자세액공제 등 대기업도 벼랑끝에서 지원정책 호소

체력 바닥난 기업들 사(社)면초가 "유동성 공급 등 체감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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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항공ㆍ관광ㆍ자동차ㆍ유통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현금 유입이 뚝 끊겼다.


기업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속도감 있는 '핀셋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탄력근로제도 단위기간 연장, 임시 투자세액공제 부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대, 법인세ㆍ상속세 인하 등 실효성 있는 정책과 현금 유동성 공급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체력 떨어진 기업들, 파산 위기 현실화= 23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내몰린 업종은 항공업이다. 대부분 항공사는 국내외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운항이 중단되고 현금 유입이 끊기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당장의 운영자금이 없어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이란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임직원 임금의 40%만을 지급했고 3~4월 임금도 지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형항공사(FSC)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22일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출발 기준 국제선 운항 편수는 각기 43편, 28편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기 약 70%씩 줄어든 수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앞으로 LCC, FSC를 가리지 않고 항공사들이 현금 유입 없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2개월이라고 본다"면서 "정부가 항공사들에 직접적으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급보증을 통해 자금 조달을 원활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의 유동성 위기도 심각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업계 5위인 흥아해운은 지난 10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미ㆍ중 무역 분쟁과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해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벌크 화물 운임지수(BDI)는 이달 중 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자동차업계도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에 있는 공장을 멈춰 세운 상황이다.


부품업계는 더 심각하다. 자동차부품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50~70%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두 달 더 이어진다면 현금 흐름이 상대적으로 나쁜 중소ㆍ중견기업의 줄도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자업계도 해외 공장을 줄줄이 멈춰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공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지난주부터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밖에도 여행ㆍ관광ㆍ유통ㆍ정유화학ㆍ전자 등 업종과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유동성 위기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가 몇 달 만 지속돼도 기업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대기업도 힘들다, 탄력근로 연장ㆍ투자세액공제 적극 도입해달라"=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기업들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국회에 경영계의 요구를 담은 경제ㆍ노동 분야 40대 입법 개선 과제를 제출했다. 경총은 기업 활력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2%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최저한세제 폐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및 온라인 쇼핑 영업시간 제한의 폐지ㆍ완화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 52시간 근로 예외 확대, 탄력근로제도 단위기간 연장, 임시 투자세액공제 부활 등을 요구했다.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위기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 분야의 유연화를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추경 확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계획 중인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으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에 크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11조7000억원의 성장률 하락 방어 효과는 0.2%포인트에 불과해 현재 1% 이하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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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매우 광범위하고 심각하며 장기화하고 있다"며 "기업의 경영난 극복에 대한 신속 지원과 함께 멈춰 선 경제가 다시 힘차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 인하, 임시 투자세액공제 부활, 추경 확대 등 과감한 조치에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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