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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8'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 제기…韓銀 준비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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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교훈
달러가뭄 본격화 대비

'어게인 2008'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 제기…韓銀 준비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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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간에 통화스와프 협정을 다시 맺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세계적으로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본격적인 달러 유동성 위기는 오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9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내부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상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을 때엔 정부와 한은 실무 관계자들이 미국을 방문해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를 만나 계약을 한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쉽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고심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단계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 안정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며 "불안한 시장을 잠재우는 안전판"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7일 국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게인 2008'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 제기…韓銀 준비 진행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행인 것은 이미 한미는 통화스와프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2008년 한은과 Fed는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한은은 이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를 시중에 공급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운 경험이 있다. 따라서 양국간 의견만 일치하면 2010년에 종료된 시스템을 다시 살리는 덴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미국 내에서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흥국들이 달러화 유출로 금융시장 불안을 겪으면 결국 그 부메랑이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교역량이 많은 한국ㆍ브라질 등과 기존에 맺었던 통화스와프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17일(현지시간) '월가에서 듣는다(Heard on the Street)' 칼럼에서 "Fed가 5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조건을 완화했는데 이는 좋은 출발"이라며 "시장의 리스크를 막기 위해 대상 국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신흥시장이 취약해 보인다"고 밝혔다.


팬데믹에 대한 공포로 달러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 입장에선 달러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위기가 닥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 대신 현금(달러)을 손에 쥐고 있으려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달러화는 각종 거래에 사용되기 때문에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더더욱 확보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가치는 최근 두 달 만에 8% 절하됐다. 지난 1월20일 기준 달러당 1158.8원을 기록하던 환율은 이제 1260원선으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2원 급등한 1267.9원에 거래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지며 환전 수요가 생기는 등 복합적 영향으로 환율이 올랐다. 상황이 장기화하면 결국 기업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에서 "필요 시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P-CBO) 확대 등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가동해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면서 "국내기업ㆍ금융회사가 필요한 외화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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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한은은 예고했던대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조원 규모의 RP매입 경쟁 입찰을 실시했다.이번 RP 매입은 14일물이며 매입 일자는 3월 19일, 환매일자는 4월 2일이다. 입찰 대상 기관은 전체 약정체결기관 중 비은행 RP 대상기관으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이다. RP거래는 한은의 공개시장운용의 일환으로, 한은이 유동성을 관리하는 대표 수단이다. 정기적으로 RP 거래를 하지만 평상시에는 RP 매각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한다. 반대로 RP 매입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의미가 있다. 앞서 한은은 비은행 대상 RP매입을 3월 중에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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