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도 명단 누락' 신천지 고발조치…'신도 1983명' 추가 관리

권영진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대구시가 신도 수를 속여 명단을 제출한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고발하기로 했다.

28일 대구시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로부터 타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받았다"며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확보한 명부와 대조해 신도 1983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인된 1983명은 주소는 대구지만 지파가 다른 신천지교회 교인 222명,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1761명 등이다.

대구시는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대구시에 제출한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보건당국 역학조사에서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 진술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한다.

이 명단에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일부 포함돼 외국인이 정확히 몇 명인지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신도 숫자를 숨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회 관계자는 "교육생은 신도가 아니라서 애초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가 최근 총회본부와 정부 당국이 협의해 새로 제출하게 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생 1761명은 신도가 아니라 성경 공부를 하는 일반 대구시민"이라며 "자기가 신천지 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도 많을 텐데 일방적으로 교인 취급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주소는 대구지만 다른 지파 교인들이 집계됐다고 하는데 이들은 원래 다른 지파 소속인데 이번에 주소를 기준으로 대구 쪽에 새로 분류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