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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 총체적 경영실패…전문경영인 체제 대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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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채비율 등 과도…조원태 경영쇄신안, 진전된 게 없다"
"대세 기울었다…임시주주총회 고려치 않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장효원 기자, 이민지 기자]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장기전을 예고한 가운데 소액주주와 한진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를 '총체적 경영 실패'로 규정해 3자연합의 명분을 강조했고 전문가 부재론이란 약점에 대해선 '플랫폼 비즈니스'를 내세워 방어했다.


주주연합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주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대체다.


간담회엔 강성부 KCGI 대표, 주주연합 측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 부회장 등 2명이 참석했다. 주주연합의 또 다른 핵심인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측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문경영인 제도'란 주주연합의 연대 명분을 감안한 것이다.


◆기존 경영진 실정(失政) 부각…노조 달래기도 = 이날 강 대표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조 회장 체제의 한진그룹을 '총체적 경영실패'로 규정했다. 파산한 한진해운 인수 등 지배구조 문제로 한진그룹의 성장성이 저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 대표는 부채비율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2016년~2018년 평균 부채비율이 861.9%로 코스피(KOSPI) 200 기업 중 1위(금융회사 제외)인데다, 안정적인 부채수준을 유지하는 글로벌 항공사들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단 지적이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코스피200 기업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으로,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 될 수 있다"면서 "물론 항공업은 누가 경영해도 쉽지 않지만, 글로벌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조 회장이 지난 6~7일 잇따라 내놓은 경영쇄신안에 대해서도 "1년간 진전된 것이 없었다"고 평가절하 했다.


한진그룹 산하 노동조합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사모펀드를 운용 해 오면서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면서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게 개인적 소신"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부재론엔 '플랫폼 비즈니스' = 강 대표는 또 항공업을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미래비전도 제시했다. 이는 조 회장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도입 및 클라우드 전환부터 시작한 IT 부문과의 협업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는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도전 시 카카오 측에 플랫폼과 관련한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사내이사 후보인 김 전 부회장은 SK텔레콤 출신으로, 향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에 맞춰서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업계의 항공전문가 부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김 전 부회장 등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비상임이사 후보인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제외하면 항공업 유경험자는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한항공 호텔사업부문에서 근무경력이 있던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업계에선 주주연합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조한 데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앞서 조 회장이 카카오와의 협업, 클라우드화로 진행하고 있는 부분으로, 항공권 판매 구조 등과 관련한 경험도 필요하다"면서 "구체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추가 지분매입…장기전 태세 = 주주연합은 장기전에 대한 의지도 확실히 드러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차후 임시주주총회나 내년 정기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내년엔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확전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연합 일원인 반도건설은 지난주부터 한진칼 지분 4.59%를 추가 매수, 지분율을 13% 수준까지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명부폐쇄일(12월26일) 이후 매입분인 만큼 의결권엔 영향이 없지만, 주주연합 측의 지분율은 36% 수준으로 확대된다. 향후 지분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실탄(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고, KCGI도 최근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 펀드를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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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측이 근소하게 승리하더라도 KCGI, 반도 등 주주연합은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라면서 "주총 이후엔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지분경쟁도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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