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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상술이다" vs "1년에 한번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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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가격에 비해 품질 별로" vs "마음을 나누는 것"
성인남녀 10명 중 7명 밸런타인데이나 각종 기념일로 피로감 느껴
'돈이 많이 들고 아깝다' 58.8%
전문가 "소비자 현명한 소비 필요"

밸런타인데이 "상술이다" vs "1년에 한번뿐" 갑론을박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 매장. 사진=허미담 기자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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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밸런타인데이, 기업들 상술 아닌가요?"


1년 차 직장인 A(26) 씨는 밸런타인데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밸런타인데이니, 화이트데이니 이런 기념일들은 한 철 장사 하는 기업들의 잔꾀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A 씨는 "OO데이 등을 앞두고 편의점이나 마트 앞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라며 "예쁘게 포장해서 비싸게 팔겠다는 것 아니겠냐"라고 토로했다.


오늘(14일) 밸런타인데이는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혹은 연인에게 초콜릿 따위를 선물하는 날이다. 이뿐만 아니라 삼겹살데이(3월3일), 화이트데이(3월14일), 블랙데이(4월14일), 로즈데이(5월14일) 등 다양한 기념일들이 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는 화이트데이와 함께 중요한 기념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앞다투어 초콜릿과 사탕을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초콜릿·사탕 등을 평소 판매가에 비해 비싸게 팔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OO데이'가 상술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기념일)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4%가 '최근 지나치게 많은 기념일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데이 문화'에 대한 긍정적 답변 비율은 42.9%, 부정적 반응은 이보다 많은 53.6%에 달했다. 또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이용하는 전략적 '데이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응답도 60.2%로 나타났다.


밸런타인데이 "상술이다" vs "1년에 한번뿐" 갑론을박 이른바 'OO데이'가 상술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이런 문화가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하는 응답자 비율도 57.5%에 달했다.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밸런타인데이나 각종 기념일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셈이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각종 데이를 챙기고 후회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567명을 대상으로 '데이 마케팅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종 데이를 챙기고 후회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56.7%가 '있다'라고 답했다.


후회했다고 답한 267명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돈이 많이 들고 아깝다'는 응답이 5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비한 물품이나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아서'가 29.6%, '받는 사람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가 10.5%로 뒤를 이었다.


종합하면 각종 데이를 챙긴 사람 중 반 이상이 후회를 한 적이 있는 셈이다.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부담과 서비스 품질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일 년에 한 번이라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비싼 돈 주고 산 초콜릿이 막상 먹어보면 저가 제품이랑 다를 게 없다", "사람 마음을 이용한 상술이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생 B(25) 씨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자친구를 위해 초콜릿과 사탕 등 선물을 준비했다"라며 "요즘 사람들은 유명한 데이 때마다 선물을 준비한다. 그래서 (기념일을) 챙기는데 가격이 부담되긴 한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C(27) 씨는 "OO데이마다 직장 동료들에게 선물하는 편인데 평소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라며 "아무리 1년에 한 번뿐이라고는 하지만 유명한 기념일을 챙기는 나 같은 사람은 아무래도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 "상술이다" vs "1년에 한번뿐" 갑론을박 각종 데이를 챙기고 후회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반면 '1년에 단 한 번 있는 날인데 뭐 어떠냐', '싫으면 안 사면 될 일' 등 각종 기념일에 긍정적인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D(29) 씨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좀 살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친구, 가족 등 서로 사느라 바빠 마음을 표현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런 기념일에 선물도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다소 비쌀 수 있으나, 한두 번 정도는 쓸 수 있는 비용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는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밸런타인데이가 특별한 기념일이기 때문에 뭔가 특별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비싼 값을 지불하고 사게 되는 것"이라며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 물질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기념일에 사는 상품들은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런 때일수록 전달하는 매개체와 본질을 구별해서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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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급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날이 있어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기 때문에 이런 날을 부각하려는 편"이라며 "하지만 인간의 소중한 감정을 매개로 하는 이런 기념일들을 그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정직하게 판매하려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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