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태울 전세기 출발…'무증상자'만 비행기 오를 듯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우한으로 향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정부 전세기가 30일 밤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등이 탑승한 대한항공 KE 9883편 보잉 747 여객기는 이날 오후 8시 57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전세기에는 우한에 전달할 긴급 의료구호 물품 등도 함께 실렸다.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늦게 우한 톈허 공항에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신속대응팀 팀장인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출국에 앞서 "국민이 어디에 있든지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 책무"라면서 "(전세기 탑승객은) 기본적으로 무증상자이기 때문에 보호장치를 강화해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인 한국인들은 한국시간 오후 9시(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톈허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전세기 귀국을 신청한 이들은 720여명이다. 탑승 대기자 중 한국과 중국 의료진, 검역관의 검역을 거친 '무증상자'만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체온 37.3도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이날 2대에 나눠 태우려 했던 360여명을 1대로 수송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전세기에 탑승한 이들은 31일 아침 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하는 2차 검역을 거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간 격리 수용된다.

정부는 이날 탑승하지 못한 한국인 수송을 위한 계획도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