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변화', 되겠나?…"제조업, 1분기에 또 '주춤'"

산업硏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4분기 현황 및 1분기 전망 조사'

지난해 4분기엔 부진했던 3분기보단 회복

한·중·일 정상회담, 미·중 1차 무역협상 전 조사…전망치 하락 가능성

"올해 그나마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반도체에 희망 걸어야"

'확실한 변화', 해낼 수 있을까?/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우리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 경기가 4분기에 잠시 살아났지만 1분기에 다시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중·일 정상회담, 미·중 1차 무역 합의 전에 시행된 조사인 만큼 제조업 전망치는 더 나빠질 수 있다.

27일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135곳을 지난해 12월9일에서 20일까지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했더니 1분기(1~3월) 시황 전망과 매출 전망 모두 8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1포인트, 2포인트 낮아진 값으로 두 지수 모두 100을 밑돌았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100보다 낮으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각각 우세하다는 뜻이다.

내수와 수출 전망치도 각각 86, 94에 머무르며 전 분기 대비 2포인트씩 떨어졌다. 설비투자와 재고는 간신히 100을 기록했고, 고용(98), 경상이익(87), 자금사정(85) 등은 100을 하회했다.

올해 전체 BSI 전망치도 높지 않다. 시황과 매출은 90, 94에 불과하다. 설비투자(101)와 고용(100)은 100대에 턱걸이하겠지만 내수(92), 수출(97), 재고(99), 경상이익(93), 자금사정(90) 등은 100을 밑돌겠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에 바이오·헬스(107)를 뺀 12개 업종 모두 BSI 전망치가 100을 밑돌았다.

디스플레이(75), 무선통신기기(80), 섬유(80) 등이 낮았고, 반도체(89), 자동차(90), 정유(82), 화학(93), 이차전지(96) 등도 100을 하회했다.

올해 전체로 넓혀 보면 이차전지(115), 바이오·헬스(106), 반도체(103), 정유(100) 등은 100대를 웃돌겠다.

지난해 4분기 현황 지표는 3분기보다 상승했다. 시황 84, 매출 85를 각각 기록해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의 시황 78, 매출 78보다는 올랐다.

이번 조사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미·중 1차 무역합의 전에 시행된 만큼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