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신북방 역점 추진…남북경협도 물밑 준비"(종합)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10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장세희 기자]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북방국가와 경제협력에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신북방정책을 역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10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올해가 명실상부한 신북방정책 성과 창출의 원년이 되도록 북방국가와 경협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를 '신북방 협력의 해'로 삼고 신북방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한러간 철도와 전기ㆍ조선ㆍ가스ㆍ항만ㆍ북극항로ㆍ농림ㆍ수산ㆍ산업단지 등 9개 분야 협력을 뜻하는 '9개 다리 협력체계'를 확대ㆍ개편할 예정이다.

또 중앙아시아와 몽골 등 다른 북방국가와 중장기 협력 모델을 수립하고 양자ㆍ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벨트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 부총리는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을 반등시키겠다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올해 내 완전 타결, 한-필리핀, 한러 서비스ㆍ투자 등 양자 FTA 협상도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과 관련해서는 "수출금융 240조5000억원 공급 등 총력 지원을 통해 반드시 수출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과 경협 추진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올해 한중 정상회담, 경제장관회의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양국 간 교류ㆍ협력의 걸림돌을 최대한 걷어내고 문화ㆍ인적교류를 활성화하겠다"며 "서비스 신산업 협력, 해외 인프라 등 양국 공동관심 분야에서 윈-윈(Win-win) 가능한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진전 상황에 따라 언제든 남북 경협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홍 부총리는 "우리의 강점을 레버리지(지렛대)로 논의를 선도하고 국익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 논의 진전상황에 따라 언제든 남북 경협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착실히 검토ㆍ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