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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라인 뒤엎었다…대미강경+핵보유 지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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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 투톱 리수용·리용호 전격 교체
신임 외무상에 강경파 군인 출신 리선권
"美와 협상 중단…핵보유 지위 강화 시도"

北, 외교라인 뒤엎었다…대미강경+핵보유 지위 강화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주 후반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선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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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면돌파' 노선을 채택한 북한이 외교라인을 대폭 물갈이했다.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시한으로 '연말'을 제시했으나 진전은 없었고, 대미라인을 문책함과 동시에 대미 강경노선으로 나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평양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리 외무상이 실각했으며 그 후임은 리선권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주 후반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리선권은 대남관계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외교 분야와 관련된 경력은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리선권이 외무상에 임명됐다는 소식은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北, 외교라인 뒤엎었다…대미강경+핵보유 지위 강화 리용호(사진 왼쪽)와 리수용.


리선권의 외무상직 임명은 북한의 대미 강경노선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없고 기본적으로 남북군사회담 전문가인 리선권을 외무상직에 임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김정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북미 대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북한의 대미 입장도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군인 출신인 리선권의 기용은 북한의 대외노선에서 군부의 입장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정 본부장은 "리선권은 전통적인 외교 엘리트도 아니고 과거에 장기간 군부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라면서 "향후 북한 외교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군부의 입장이 더욱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외교라인 물갈이 대상에는 유럽통인 리수용도 포함됐다. 그가 맡았던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직은 중동지역과 러시아 주재 대사 경력이 있는 김형준이 차지했다.


정 본부장은 "전통적인 우호국가인 러시아와 중동지역의 친북 성향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김정은의 '정치외교적 공세' 방침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외교라인이 갖던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도 대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을 이끌어가는 30명 내외의 파워 엘리트들로 구성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에 리선권의 이름은 없다. 후보위원직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지난 18일 발표한 황순희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외무상과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은 모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원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정 본부장은 "제5차 전원회의 이후 국제부장은 정치국의 후보위원직에 선출되었고, 신임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직에도 선출되지 못했다"며 "외교 엘리트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北, 외교라인 뒤엎었다…대미강경+핵보유 지위 강화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영원히 가리라 백두의 행군길을'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백두산을 등정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 혈통을 부각하면서 선대부터 이어온 투쟁 정신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리선권의 대남사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선권은) 남북관계를 아는 인사로, 통미봉남에서 '견미용남', 즉 남쪽을 이용해서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일 수 있다"며 "향후 남북협력 사업 호응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남한으로 치면) 통일부 장관 출신을 외교부 장관으로 등용한 것"이라며 "대남관계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북한에서 외무상의 역할을 고려하면 리선권의 임명만으로 남북관계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정 본부장은 "외무상은 남한을 제외한 비사회주의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를 전개하는 직책"이라면서 "리선권이 외무상직에 임명된다고 해도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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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리선권이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대표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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