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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무료나눔" 혹했다간 신상 탈탈 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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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게시판, 개인정보사냥꾼들 기승
허위매물로 이름·연락처·주소 받고 연락두절

고가제품 등으로 유인…운영진 조치에도 개별 연락은 못 막아
무료나눔 사기 하루 평균 3건 접수…주로 10~20대가 피해자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 우려…"개인정보 함부로 제공 안돼"

"중고 무료나눔" 혹했다간 신상 탈탈 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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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유병돈 기자]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서 오락기계(플레이스테이션)를 무료나눔한다는 글을 본 김찬재(26)씨는 작성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가 낭패를 봤다. 게시글에 적혀 있는 카카오톡 ID로 나눔 희망 의사를 밝히자, 상대는 "택배를 보내려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씨는 자신이 나눔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에 기뻐 아무런 의심 없이 해당 정보들을 알려줬다. 그러나 김씨는 택배를 받지 못했고, 상대방은 연락이 두절됐다.


생활용품을 무료로 나눠준다며 사람들을 유인해 개인정보만 빼가는 이른바 '개인정보 사냥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전용 카페인 네이버 중고나라에는 '제품 무료나눔'이라는 게시판이 따로 있다. 필요없는 물품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글이 5분에 1개꼴로 올라온다. 제품은 각종 이용권이나 상품권에서부터 대형가전까지 모든 생활용품을 총망라한다. 회원수만 1800만명에 육박하는 사이트인만큼 새로 올라온 글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작동이 잘 되는 TV나 컴퓨터ㆍ노트북 등 고가의 전자제품이 올라올 경우 1분도 채 안돼 수십명이 나눔 신청을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개인정보 사냥꾼들은 이 점을 악용해 이용자들이 주로 몰리는 저녁시간대에 휴대전화 공기계나 노트북ㆍ오락기기(특히 플레이스테이션 4) 등을 무료나눔한다는 글을 올려 회원을 유인한다. 통상적인 무료나눔 글에는 작성자의 전화번호 등이 기재돼 있으나, 개인정보 사냥꾼들은 대개 모바일 메신저 ID만 남겨놓는다.


실제 개인정보 사냥꾼들에게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면 앞선 사례와 같이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요구해 받은 뒤 연락이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아가 일부 악성 사냥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오픈채팅방 등에 무료나눔 홍보글을 퍼트리고 인증하면 제품을 주겠다고도 유혹한다. 더 많은 사람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수법이다.


수차례 비슷한 게시글을 올리고 정작 무료나눔이 진행되지 않은 사례가 빈번하자 운영진 측에서도 해당 ID들을 블랙리스트로 작성하고 유사 게시글이 등록되면 곧바로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나눔 게시물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몰리는 탓에 그 사이 개별적으로 연락이 성사되는 것까지는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한 인터넷피해구제협회 대표이사는 "하루 평균 3건 정도 무료나눔으로 개인정보를 탈취당했다는 상담이 접수된다"면서 "무료라는 말에 혹한 10~20대 사람들이 이런 사기를 주로 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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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쉽게 내준 개인정보는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통장 등 각종 범죄에 활용될 소지가 다분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탈취당한 개인정보는 DB(데이터베이스)로 판매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피해를 막으려면 개인정보를 함부로 제공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제공한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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