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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에서 악연으로?…나토·관세 두고 충돌한 트럼프-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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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에서 악연으로?…나토·관세 두고 충돌한 트럼프-마크롱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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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로맨스에서 악연으로?"


32세의 나이 차에도 대외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NATO 뇌사' 발언을 두고 "매우 모욕적이고 (프랑스를 제외한 NATO 회원국) 28개국에 아주아주 못된(nasty) 발언"이라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보다 NATO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없다"며 "프랑스는 경제적으로도 좋지 못하다.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 하기 힘든 발언"이라고도 공격했다.


또한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프랑스의 디지털세 도입에 대응해 약 24억달러 규모의 프랑스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람들이 미국 기업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보복 관세'임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미국의) 제재 또는 공격의 영향을 받는 것은 프랑스가 아닌 유럽"이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구글 등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현지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의 첫 질문은 동일한 디지털세를 도입하는 영국은 어떻게 될 것이냐"라며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디지털세 도입 논의를 진행중인 국가들을 언급했다. 가장 먼저 디지털세 도입에 나서 프랑스에 보복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도입 논의를 견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비꼰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한때 국빈방문 등으로 브로맨스를 자랑해온 두 정상이 최근 NATO, 관세 문제를 두고 공격적 발언을 이어가며 브로맨스가 악연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도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눈감은 사실을 비판하며 "우리가 테러리즘에 대해 동일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한 NATO 뇌사 발언에 대해서도 해당 발언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초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NATO 동맹국 사이의 협력과 미국의 리더십 부재, 터키의 예측 불가능성을 언급하며 NATO가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고 비판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공방이 관계 단절로까지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관세 등 양국 간 마찰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습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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