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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사·외항사 모두 공급↑…한-베트남 하늘길도 레드오션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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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사·외항사 모두 공급↑…한-베트남 하늘길도 레드오션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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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한국-베트남 간 하늘길이 급격히 레드오션(Red Ocean)화 하고 있다. 양국 간 여객수요는 여전히 급성장 중이지만, 국적항공사는 물론 베트남 항공사들이 빠르게 공급석을 늘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항공사인 비엣젯ㆍ뱀부항공 등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국-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전후로 한-베트남 노선 확대방침을 밝혔다.


베트남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은 내년부터 인천~껀터(주3회), 인천~달랏(주 4회) 노선에, 신생 대형항공사(FSC) 뱀부항공도 내년 인천~하노이ㆍ호찌민 노선을 신설키로 했다.


◆월 100만석…달아오르는 한-베 하늘길 = 베트남 항공사들의 한-베트남 노선 공급확대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비엣젯은 올해 1~10월 누적기준으로만 190만6300석을 공급했다. 지난 2016년(30만석) 대비 530%나 폭증한 수치다. 외항사 중에선 중국동방항공ㆍ중국남방항공에 이은 3위, 국적항공사를 포함한 전체 항공사 순위에선 10위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베트남 항공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로는 급증하는 한-베 간 여객수요가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기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국적자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14만명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44%에 육박했다.


한국을 찾는 베트남인도 급증세다. 지난 2016년 25만명 안팎에 불과했던 한국 방문 베트남 국적자는 올해 9월까지만 41만5000명에 달했다. 국제결혼ㆍ외국인근로자 송출수요에 더해 상용ㆍ관광수요도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양국의 월간 공급석은 100만석을 돌파했다. 영국의 항공정보업체인 OAG는 앞서 지난 10월 한-베트남 양방향 간 공급석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석을 넘어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 방문 베트남 국적자 수는 60~7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베트남 국적사들은 일차적으로 이같은 자국수요를 겨냥하고 있지만, 남는 공급을 바탕으로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적사·외항사 모두 공급↑…한-베트남 하늘길도 레드오션化

◆더욱 빨라진 레드오션화 = 국적 항공사들은 이같은 베트남 항공사들의 공급확대에 긴장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노선의 수요가 급감, 대체재로 베트남ㆍ대만 등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운임경쟁ㆍ수급난이 심화 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예컨대 최대 인기 노선인 인천~다낭의 경우, 지난 11월 한 달에만 총 1233편(출ㆍ도착 기준)이 운항했다. 편수 기준으론 ▲김포~제주(3799편) ▲인천~홍콩(1618편)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10~11월 한-베트남 주요 노선 탑승률은 70~80%선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아직까진 준수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운임경쟁이 이미 전개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수익성은 예전만 못 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특히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에선 확대 추세인 항공수요를 노리고 신생업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중ㆍ장기적으로 수급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하노이ㆍ호찌민 등 상용수요가 있는 일부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이미 수익성보단 현금 유동성(Cash flow) 때문에 유지되고 있는 측면이 크다"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전후로 확대된 항공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선 국적 항공사들도 지분투자 등 새로운 영업방식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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