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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밖 청소년.下]"상담 통해 희망…검정고시 합격에 취업까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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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운영, 꿈드림센터 전국에 214개소
2022년까지 243개소로 확대
3년 전부터 무료 건강검진 실시
내년부터 점심식사도 제공

[학교밖 청소년.下]"상담 통해 희망…검정고시 합격에 취업까지 성공" 대전지역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2020학년도 대입 전형과 관련한 입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제공=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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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생 때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김모(20·여)씨.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꿈드림 센터)을 통해 검정고시 멘토링으로 2년 만에 초·중·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학업을 중단한 후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람들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그는 18살이 되던 해 꿈드림 센터를 찾고 나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었던 수학여행ㆍ캠프ㆍ소풍을 가면서 소중한 추억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영화와 연극ㆍ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해볼 기회가 생겨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를 둘러싼 삶의 변화 중에서도 특히 종양이 제거된 건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김씨는 임신한 사람처럼 배 부분이 급격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했지만 병원에 갈 형편이 아니었다. 꿈드림 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 무료 건강검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검진에서 종양을 발견하고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이제 정규직 취업에 성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가족이나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려웠던 김씨가 자립할 수 있도록 손길을 내민 곳은 꿈드림 센터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인 꿈드림 센터는 전국에 214개소가 있다. 이를 운영하는 여성가족부는 센터를 내년 222개소, 2022년까지 243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건강검진도 3년 전부터 실시 중이다. 9세 이상 18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이면 인근 병원 등 검진기관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학교밖 청소년.下]"상담 통해 희망…검정고시 합격에 취업까지 성공"


꿈드림 센터에 오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발적이거나 지인의 소개를 받기도 하고 찾아가는 거리상담(아웃리치) 등을 통해 발굴되기도 한다. 학업을 중단할 때 청소년이 관련 프로그램 안내 및 정보제공에 동의를 하게 되면 센터로 휴대전화 번호나 주소 등 정보연계가 이뤄진다. 정보연계는 2017년 청소년 본인 동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법정대리인까지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됐다. 일부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한 이후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중독으로 학교를 그만둔 이모(19·여)씨는 학업 중단 후 약 1년 간 은둔 생활을 했지만, 연계된 정보가 있어 해당 센터가 이씨의 집을 찾아 꾸준히 상담을 실시했고 이씨는 검정고시 합격, 2급 애견미용사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학업중단 후 은둔생활 탈출
또래들과 추억 쌓고 대학 진학
자격증·취업 등 '제2인생' 시작

어려웠던 시절 위로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을 도우려는 선순환도 이어진다.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사업 실패, 채무부담 전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박모(20·여)씨는 4년제 대학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해 '청소년 상담사'나 '음악 심리 치료사'를 희망하고 있다. 박씨는 "상담을 통해 불안과 우울감이 낮아지고 긍적적 사고를 키우게 됐다"며 "또래의 정서적 지지뿐만 아니라 학업도 도와주는 긍정적인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사도 제공된다. 차비나 식비가 없어 센터에 오지 못하는 청소년도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안승빈 강남구 꿈드림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참여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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