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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글로벌 럭셔리 전쟁터 싱가포르서 분투…한국의 美 담은 설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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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5대 브랜드 중심으로 스킨케어·메이크업 전파
오차드 설화수 부티크 가보니…단골손님 엄지 척
한 달 270여명 서비스 이용…브랜드-고객 교두보
헤라, 라네즈 등 메이크업 시연 서비스도 인기

[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글로벌 럭셔리 전쟁터 싱가포르서 분투…한국의 美 담은 설화수 싱가포르 아이온 복합쇼핑몰 내 설화수 부티크 전경.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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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벌써 3년째 설화수 부티크를 다녔어요. 제품이나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다른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과 비교해봐도 고객 피드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매니저 관리 역량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미래 발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52세 싱가포르인 단골손님 하우이후어씨)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4시 반경 방문한 싱가포르 설화수 부티크. 싱가포르 최대의 쇼핑 거리인 오차드 거리의 명물 아이온 복합쇼핑몰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같은 층에는 크리스탄디올, 세포라, 샤넬, 조르지오아르마니뷰티, 바비브라운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고급 네일살롱, 스파 전문점 등이 입점돼 있다.


[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글로벌 럭셔리 전쟁터 싱가포르서 분투…한국의 美 담은 설화수 싱가포르 아이온 복합쇼핑몰 내 설화수 부티크. 처음 방문한 60대 고객이 페이셜 트리트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상담을 받고 있다.

설화수 부티크의 첫 인상은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금빛 장식과 무결점의 하얀색 벽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인삼 연구'의 원리를 설명하는 도자기 단지와 한방 재료 조형물들이 정면에 배치돼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모델인 배우 송혜교의 얼굴도 벽면 한쪽을 차지하고 있어 설화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매장 안쪽에는 베스트셀러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 '퍼펙팅 쿠션 EX' 등 친숙한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7종류의 페이셜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설화수 부티크 운영 제1 원칙은 품질관리다. 서울 플래그십스토어와 동일한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부티크 매니저는 "한 달 평균 이용 고객은 270여명으로 3개의 프라이빗 룸에서 5명의 테라피스트들이 교대로 근무한다"며 "하루 최대 예약자 수는 12명으로 제한해 품질을 유지한다"고 귀띔했다. 포인트 기반의 멤버십 제도로 충성고객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약해 둔 페이셜 트리트먼트 과정이 끝난 후 사용된 스크럽 제품을 묻자 즉석에서 현금 구매도 가능했다.

[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글로벌 럭셔리 전쟁터 싱가포르서 분투…한국의 美 담은 설화수 싱가포르 아이온 쇼핑몰 세포라에 입점돼 있는 라네즈 부스. 젊은 여성 고객들이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다.


나정균 아모레퍼시픽 APAC RHQ장은 "설화수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세안 주요 도시에서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짚은 후 "극소수 프레스티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부티크 사업은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접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비교적 출점 시기가 최근인 메이크업 브랜드들의 선전이다. 동남아 지역 중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는 고객들에게 색조 메이크업 시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내에서도 최고급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타카시마야백화점에 1호점을 열었고 현재 아이온 쇼핑몰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 차원에서 대만계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글로벌 럭셔리 전쟁터 싱가포르서 분투…한국의 美 담은 설화수 싱가포르 타카시마야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헤라 단독 매장 겸 1호 매장 전경

아이온 쇼핑몰에서 헤라 매장과 멀지 않은 곳에는 에뛰드하우스 플래그십스토어도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한국과 동일하게 립스틱 DIY(do it yourselfㆍ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타깃 층인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화장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 아이를 동반한 30대 여성 싱가포르인 고객은 "얼굴에 맞는 립스틱을 고르기 위해 잠깐 왔다"며 "초등학생 자녀들이 외모에 눈을 떠서 그런지 여기에 오면 같이 노는 기분이라 즐겁다"며 웃었다.


[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④] 글로벌 럭셔리 전쟁터 싱가포르서 분투…한국의 美 담은 설화수


국내에서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명성을 굳힌 라네즈 역시 메이크업 시연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었다. 라네즈 아이온 쇼핑몰점 직원은 "메이크업 서비스는 예약제로 80싱가포르달러에 제공하고 있다"며 "뷰티미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비포앤애프터 모습도 구경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헤리티지를 보유한 이니스프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과 스토리를 토대로 높은 경쟁력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인 려가 자양윤모 라인을 중심으로 매스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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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비롯한 전 브랜드에 걸쳐 싱가포르 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반복해 강조해 온 '진짜 고객 경험'이 로레알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시세이도그룹 등 막강한 글로벌 럭셔리 뷰티 군단 사이에서 빛을 내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 중요성도 남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아세안 매출 5000억원 달성을 선포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주요 쇼핑몰로 로드숍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세포라와 가디언 등 헬스앤뷰티(H&B) 및 드럭스토어 입점을 통해 럭셔리와 매스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입지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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