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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재선, '중진 물갈이론' 확산…공감 속 '타깃 쇄신'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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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시작, 유민봉 불출마·초선 회동…초·재선 사이 '중진 물갈이' 목소리
인적쇄신 필요성 공감…특정 지역·선수 등 획일적 기준 선정엔 우려도
당 지도부 '인적쇄신' 방향 부재 속 '백가쟁명식' 주장만 분출
"참고하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컷오프 기준 만들 것"

한국당 초·재선, '중진 물갈이론' 확산…공감 속 '타깃 쇄신' 우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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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 친박(親박근혜)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이 '텃밭 중진 용퇴'를 주장하면서 당이 들썩이고 있다. '현역 물갈이'를 통한 인적쇄신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특정 지역·선수(選數)만을 '타깃'으로 삼은데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쇄신요구의 총대를 멨다는 평가과 함께 공천을 염두한 '쇄신 선점전략'이라는 비판론도 불거지고 있다.


'현역 교체'에 대한 공개적이고, 구체적인 첫 요구가 나오자 당에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우리당에서도 그간 드러나지 않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특히 영남권·강남 3구 등 지지기반이 탄탄한 지역 중진의원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김 의원은 초·재선 의원 전반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먼저 총대를 멘 것이 된다. 김 의원 역시 5일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강남 3구를 지역구로 둔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퇴진 혹은 험지출마'를 요구하며 "먼저 뛰어들고, 먼저 매맞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초·재선, '중진 물갈이론' 확산…공감 속 '타깃 쇄신' 우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른 파장도 일고 있다. 6일에는 유민봉 의원(초선·비례)이 당에선 처음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개 선언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진의원들의 퇴진 등 당 쇄신방향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어받아 7일에는 초선의원들이 모여 중진퇴진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초·재선 의원들이 연달아 공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당 내 3선 이상 중진의원들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3선 이상 다선의원이 당 의원수의 32%(35명)에 이르고 이 중 대부분(16명)은 당 지지기반을 꿰차고 있으면서도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일부 중진의원들도 "중진들이 당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혁신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원외 잠룡들마저 텃밭 출마로 가닥이 잡히면서 불만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역·선수로 '물갈이 기준'을 획일적으로 끊는 것은 잘못된 인적쇄신 방향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쇄신대상으로 지목되지 않은 수도권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나온다. 신상진 의원(4선·경기 성남시중원구)은 원외 잠룡의 '험지출마'엔 공감하면서도 "3선 이상 의원 중에서 텃밭이라고 해도 열심히 기반을 닦은 사람도 있을테고, 획일적 제안이 최선은 아니다"며 "공천룰을 만들고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인적쇄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에 소속된 한 의원도 "그런 의견을 내는 사람도 당에 필요하지만 (쇄신을)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라며 "3선이상이든 나름대로 의정활동을 해온 노하우가 있을텐데 무조건 험지로 가라고 하면 그쪽으로 가서 떨어져라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당 초·재선, '중진 물갈이론' 확산…공감 속 '타깃 쇄신' 우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초·재선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이 정풍운동(당 쇄신운동)으로 공감을 얻으려면 '자기 희생'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누구누구 출마하지 말라는 것보다 자신의 희생을 말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다면 더 진정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박찬주 사태일때 초·재선들은 뭐했나, 우리당에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초·재선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중진의원도 "전체적으로 다같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초선부터 다선까지 총합적으로 손을 봐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먼저 총대를 멘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도 해석이 갈린다. 내년 총선 물갈이 과정에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친박계 일부가 공천 불이익을 우려해 '인적쇄신' 방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물갈이의 기준을 계파가 아닌 지역·선수에 집중될 수 있도록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수도권·충청권과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기싸움이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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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당 지도부의 '인적쇄신' 방향이 없다보니 여기저기서 백가쟁명식 주장만 분출되고 있는 셈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소속 의원도 "이런 주장도 다 듣고 참고하되,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컷오프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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