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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사에서 'AI 회사'로 도약…3천억 투자·1천명 채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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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AI 전략 발표
기가지니 1000일 만에 200만 가입자 돌파
"글로벌·미래세대 등 4대 분야에서 AI 적용, 신규 서비스 개발"

KT, 통신사에서 'AI 회사'로 도약…3천억 투자·1천명 채용(종합)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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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ICT 전 영역 간 융합 서비스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5G를 기반으로 전 분야에 AI를 적용해 초지능사회 실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잡은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전사적 역량과 자원을 투입해 AI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 AI 컴퍼니로 변신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4년간 AI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최근 3년 동안 AI에 1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전체 AI 인력은 600명 수준이다. KT는 신규 투자비 3000억원 중 30%는 코어 기술 개발에, 70%는 연관 분야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국민기업 KT는 'IT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AI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자 AI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KT가 다시 한 번 세계로 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7년 1월 말 첫 선을 보인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서비스 중 최초로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 초창기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LTE 스피커 등으로 단말 및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KT는 현재 73개 건설사와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다.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은 기가지니의 확산을 통해 나타난 사회적 변화에 주목했다. 김 상무는 "다음소프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기가지니가 확산되기 전인 2016~2017년 AI 연관 서술어는 모르다, 무섭다 등 부정적 정서가 강했지만 2018~2019년에는 가능하다, 추천해주다, 놀다 등 긍정적 정서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실+기가지니 연관 서술어는 대화하다, 말걸다 등"이라며 "이처럼 기가지니는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는데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가지니 넘어 4대 분야 집중 공략

KT가 내건 기치는 'KT AI 에브리웨어(everywhere·어디에나)'다. 이 부사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사무실, 학교, 직장, 공장, 조선소 어디든 모두 가겠다"며 "모든 사람이 있는 곳에 KT AI가 자리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4대 분야에 집중한다. 가장 먼저, KT는 기가지니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다. AI 호텔의 경우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ㆍ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 1위 통신사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장ㆍ고객센터 등 산업 다방면에 AI를 적용한다. 5G,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오는 2020년에는 AI 고객센터도 선보인다. AI 고객센터는 상담 어시스턴트, 음성기반 고객인식, 고객불만(VOC) 자동분류 등 기능을 갖추게 된다.


업무공간 역시 AI가 도입되며 효율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신하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KT는 미래세대를 위한 AI 교육 서비스를 강화한다. KT는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KT, 통신사에서 'AI 회사'로 도약…3천억 투자·1천명 채용(종합)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사진=KT)


◆KT, AI 원천기술 시연…동시에 들리는 한국어와 영어 정확히 분리

KT는 이날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 등 4개 영역에서 20여개 원천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우선 감성·언어 영역에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이 소개됐다. 주방 잡음, 청소기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한국인 남성이 '잡음에도 강한 KT 음성분리 기술', 외국인 여성이 '웰컴 투더 KT 프레스 컨퍼런스(Welcome to the KT press conference)'를 동시에 외쳤음에도 각각의 음성이 정확히 분리됐다. 이외에 남성이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 등이 선보여졌다. 또한 KT는 대화의 질문과 주제를 파악하고, 지식검색을 토대로 간단히 답변하는 문서기계 독해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2차원 영상에서 3차원 인체 동작을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 지모션 기술과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 기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나를 따라 하는 3D 아바타(나바타)를 선보였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웹페이지를 실시간 분석, 판단해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수행하는 웹 에이전트를 시연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KT가 상용화한 ‘닥터로렌’은 AI가 통신 장애를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빠른 시간에 복구하는 기술이다.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기가트윈은 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가학습으로 실제와 같은 트윈 모델을 생성해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이는 서울시 교통신호체계, 빌딩 에너지 등의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이날 KT는 AI 스포츠중계(야구) 시연을 통해 4개 영역의 AI 기술이 어떻게 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4개 영역의 AI가 융합될 때 지금껏 스포츠중계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야구의 새로운 묘미를 선사했다.


한편 KT는 기자간담회 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AI 스피커의 사생활 침해 우려와 관련한 물음에 "KT 기가지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KT, 통신사에서 'AI 회사'로 도약…3천억 투자·1천명 채용(종합) 김채희 KT AI 사업단장(사진=KT)


◆AI는 국가적 과제…SKTㆍLGU+도 동참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AI 강화는 범 국가적 과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네이버 개발자 행사에 참석해 AI 정부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며 "AI가 사람 중심으로 작동해 사회 혁신의 동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의 AI 컴퍼니 선언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도 볼 수 있다. KT는 AI를 통해 모든 영역의 삶의 질이 올라가는 초지능사회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AI의 예측ㆍ추론 지능을 활용해 고독사 예방, 감염병 확산 차단, 재난재해 방지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힘쓸 계획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역시 AI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누구'를 필두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ㆍ서비스ㆍ비즈니스 혁신을 이끌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 구축도 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구글 어시스턴트ㆍ네이버 클로바 등 멀티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사물인터넷(IoT)과 연동해 AI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전략으로 통신 3사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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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SK텔레콤은 카카오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AI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융합 서비스를 위해 강한 회사와 동맹을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하나와 동맹을 맺으면 나머지가 떨어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 SK텔레콤 간 동맹과 관련해 '나머지는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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