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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실수 두려워…전화 대신 문자해요" 콜 포비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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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문의전화에 어려움
'음성통화 부담, 일부러 전화 피했다' 65.1%
직장인 과반수 이상 '말 실수' 염려에 전화 공포증
꾸준한 연습 통해 면역력 키워야

"말 실수 두려워…전화 대신 문자해요" 콜 포비아를 아시나요 전화보다 메시지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 콜 포비아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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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직장인 A(28) 씨는 업무 특성상 거래처와 통화가 잦은 편이다. 입사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화 걸기 전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된다. A 씨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하얘지고 당황하게 된다"면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적응이 안 되고 오히려 불편함만 늘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요즘은 친구들과도 전화보다 메시지로 연락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며 "급한 일이 아닌 이상 웬만하면 문자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화 공포증, 이른바 '콜 포비아(Call phobia)'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에 스마트폰 사용과 연관이 있으며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콜 포비아는 전화를 뜻하는 'Call'과 공포증을 의미하는 'Phobia'의 합성어다. 통화 전 필요 이상 긴장하거나 기피하며, 전화보다 메시지를 선호한다. 질병은 아니지만, 일종의 공포증이다.


전화 주고받길 두려워해 간단한 문의전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심리적 위축, 타인에게 전가, 언어 구사에 어려움을 느끼고 말 더듬기, 할 말을 미리 적어두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콜 포비아는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된 2009년을 기점으로 사용된 언어인데, 전문가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 의사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한국 인터넷 진흥원이 조사한 '휴대폰 사용 목적' 관련 조사를 살펴보면 '채팅과 메신저'를 위해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9.4%로 '음성·영상통화'(70.7%)보다 많았다.


또 지난해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조사한 '일상생활 속 커뮤니케이션 고나련 인식 평가'에 따르면 '음성통화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전화를 피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5.1%(중복응답)로 나타났다.


"말 실수 두려워…전화 대신 문자해요" 콜 포비아를 아시나요 직장인 상당수는 통화 중 말실수를 염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콜 포비아를 겪는 이들이 전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말실수를 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36명을 대상으로 '전화 공포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말실수를 할까봐(53.9%)'를 1위로 꼽았다. 이어 '말을 잘 못해서(26.8%)', '문자·카카오톡·메일 등 글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서(15.4%)', '중간중간 대화 공백이 생'기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3.3%)' 순으로 응답했다.


종합하면 젊은 세대의 휴대폰이 사용 목적이 전화보다 채팅, 메시지에 치우쳤으며, 간접적 의사소통에 더욱 익숙한 세대는 말실수를 염려해 전화보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화에 더욱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질 아이센슈타트 온라인 상담치료센터 조이어블 대표는 한 인터뷰를 통해 "콜 포비아 원인은 상호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시지는 생각하면서 답장을 보낼 수 있지만, 전화는 생각할 틈 없이 곧바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또다른 전문가는 전화 통화 중 상대방과 불편한 일이 생기거나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콜 포비아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YTN '생각연구소'에 출연한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콜 포비아는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과도기로 볼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지만 극복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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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 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상대와 얼굴을 보며 이야기 나누거나 꾸준히 전화를 하다 보면 어색함이 사라지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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