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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안 피운 할머니도 폐암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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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암 年 8000명 수준 2000년比 2배↑..10명中 9명은 비흡연자
대한폐암학회 "비흡연여성, 유방ㆍ자궁암 외 폐암 조기검진도 중요"

담배 안 피운 할머니도 폐암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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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980년대만 해도 가장 사망률이 높았던 암은 위암이었다. 당시 암으로 목숨을 잃은 이가 해마다 3만명 넘는 수준이었는데 위암만 1만명이 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4년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29.2명으로 최근(2017년 15.7명)과 비교하면 2배에 달했다.


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폐암 사망자는 1만7980명으로 30년 전과 비교하면 5배(1987년 3684명)가량 늘었다. 10만명당 35.1명 수준으로 전체 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학계에서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폐암이다. 폐암은 통상 흡연하는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흡연 여성 가운데서도 폐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대한폐암학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는 7990명(2016년 기준)으로 전체 폐암 환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성 폐암의 경우 한 해 전보다 650여명, 2000년(359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특이한 점은 폐암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가 비흡연자라는 점이다. 남성 폐암 환자의 경우 흡연율이 86%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영태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있고 과거 대부분 환자가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남자였으나 최근 들어 비흡연여성 폐암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면서 "실제 의사로 수술하는 폐암환자 가운데 30~40%가 비흡연 여성환자"라고 말했다.


폐암의 원인으로는 흡연 외에도 간접흡연이나 석면ㆍ라돈가스ㆍ대기오염 등 주변 환경노출, 석재가공 등 특정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폐암학회 연구위원회가 과거 국내 대학병원 내 비흡연여성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육체적 피로나 스트레스 혹은 주방 내 연기정도나 기름 사용 빈도, 간접흡연, 현장직업 정도가 비폐암 환자들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자녀나 음주횟수, 주거환경, 암 가족력 등은 두 집단간 큰 차이가 없었다.


담배 안 피운 할머니도 폐암 걸릴 수 있다


김승준 폐암학회 연구위원장은 "우리나라 19세 이상 여성 흡연율은 6% 정도로 낮고 비흡연여성의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성 폐암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인구 고령화도 중요한 인자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의 경우 진단 이후 치료결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박철규 폐암학회 연구위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4년이후 12년간 폐암진단 환자 13만6641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생존률이 더 높았다. 특히 비흡연 여성의 경우 흡연 여성보다 진단 당시 전신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암 초기인 1기로 진단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아 완치를 목적으로 한 수술을 받을 기회도 더 많았다. 박 연구위원은 "흡연력에 따라 사망 위험도에 차이가 발생하므로 남녀 모두 지속적으로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비흡연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이나 영국을 중심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활용한 검진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올해 7월부터 국가 암건진에 폐암을 포함한 프로그램이 도입됐는데, 대상이 특정 연령대의 30년 이상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대상을 비흡연 여성 등 다수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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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영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소장은 "비흡연 여성들에게 폐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유방암, 자궁암에 비해 떨어져 있다"면서 "유럽 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선량 CT를 활용한 조기검진으로 여성 폐암 사망률을 39%나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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