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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14건 자백' 이춘재,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저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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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14건 자백' 이춘재,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저질렀나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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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가 화성사건 9건 외에도 5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고 30건의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9차례 이뤄진 이춘재에 대한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987년과 1989년 수원서 발생한 2건의 여고생 살인사건을 이춘재가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2011년 한국경찰학회보에 발표한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987년과 1989년 수원에서는 2건의 여고생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첫번째 사건은 1987년 12월 일어났다. 피해자는 여고 3학년으로 12월24일 외출했는데 다음해 1월4일 오전 11시30분 화서역 인근 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피해자는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


두번째 여고생 희생자는 1989년 7월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 맞은 편 야산 아래 농수로에서 발견됐다. 피해자는 발견 당시 왼쪽 가슴 등에 예리한 흉기로 찔려 폭행당한 채 알몸으로 반듯하게 누워 있는 상태였다.


화서역 사건은 화성연쇄 사건 6차와 7차 사이,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오목천동 사건도 7차와 9차 사건의 공백기에 벌어졌다.


여고생이 숨진 두 곳의 현장은 화성사건 범행 현장들과 10km 이내의 거리로 알려졌다. 두 사건 모두 스타킹을 이용한 '교살'이라는 점에서 화성사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있다.


'살인 14건 자백' 이춘재,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저질렀나


오 교수는 논문에서 "범행 수법이나 피해자의 물품을 사용하는 인증(signature·범인 특유의 요소나 개인적 충동) 행위 등으로 봤을 때 동일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건들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한편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 선고받아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 중이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들에 대해 사실 여부 등 진술 신빙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백 내용에 대한 당시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신빙성과 임의성을 확인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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