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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 소름 돋는 이춘재 심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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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 소름 돋는 이춘재 심경 변화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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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혐의를 부인하며 버티다가 돌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자백하면서 뱉은 말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자백 당시 사실상 모든 것을 포기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자백할 수밖에 없던 배경에는 피해자에게서 나온 유전자(DNA)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 DNA는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됐다. 관련해 경찰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 소름 돋는 이춘재 심경 변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사진은 이 씨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백을 시작한 이춘재는 모방 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고, 화성사건 중 모두 9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5건의 살인까지 자백, 모두 14명을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14건의 자백과 더불어 강간과 강간미수 등 성범죄는 30여 건이나 저질렀다고 진술해 조사하던 경찰을 아연케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이춘재는 자백을 이어가며 작정하듯 일부 범행이 이뤄진 장소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범행 당시 상황을 꽤 상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춘재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건 지난달 18일이다. 경찰은 이때부터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그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주말 등을 제외하고 매일 대면조사를 벌였다.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 소름 돋는 이춘재 심경 변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씨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은 초기 조사에서 주로 이춘재와 '라포르'(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경찰은 이춘재와 신뢰관계거 일정 부분 형성됐다고 판단한 순간 DNA 증거를 내밀었고, 결국 이 씨는 30여년간 숨겨왔던 자신의 범행을 털어놨다.


관련해 경찰은 지난주 국립수사과학연구원으로부터 4차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도 이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으나, 이춘재는 해당 소식을 접하기도 전에 심리적 방어벽이 무너지면서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 범행을 일체 자백했지만 오래전 기억에 의한 자백인 만큼 당시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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