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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자백 여죄 5건…끔찍한 연쇄성폭행 저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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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화성사건 9건 포함해 5건 자백…모두 14건 범행
화성일대 연쇄 성폭행 사건 7건 가능성

이춘재 자백 여죄 5건…끔찍한 연쇄성폭행 저질렀나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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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화성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화성사건 9건을 포함해 또 다른 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이 5건 범행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성사건 이외의 범행은 화성사건 전후 화성 일대에서 3건, 이춘재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심리전문가는 화성사건 앞서 발생한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이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과 연관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심스럽지만 만일 이춘재 자백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이미 자백한 화성사건 9건, 청주 2건과 더불어 화성연쇄성폭행사건 7건이 이춘재가 저지른 범행과 연관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이춘재는 18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셈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춘재는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당시 경기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성폭행·살해된 사건 중 9건을 자신의 범행으로 인정했다. 또 5건의 범행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관련해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볼 때 화성사건 발생 직전 화성 일대서 일어난 연쇄 성폭행 사건의 일부가 이춘재가 자백한 5건의 사건에 포함될 개연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이 있다.


연쇄강간사건이란 화성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일어난 7건의 성폭행 사건을 말한다. 1986년 2월 첫 사건이 발생하고 화성 연쇄살인사건 1차 사건이 발생하는 9월을 두 달 앞둔 7월 중순께 범행이 멈췄다.


이춘재 자백 여죄 5건…끔찍한 연쇄성폭행 저질렀나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화성사건-화성연쇄강간사건 범행수법, 범인 시그니쳐 등 일치

화성사건과 연쇄강간사건은 범행수법과 범행 중 볼 수 있는 범인의 독특한 행위인 '범행 시그니쳐(인증·signature)'가 많이 겹친다.


범행수법부터 보면 이 사건 범인은 화성사건에서 이춘재가 했던 수법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주로 자신의 스타킹, 하의, 치마 등으로 결박당하고 속옷이 머리에 쓰여 있었다.


재갈의 경우 범인은 화성살인과 마찬가지로 연쇄강간사건 1·4·7차 3회에 걸쳐 피해자들에 재갈을 물렸다. 또 결박을 한 경우는 1차에서부터 7차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범행 시그니쳐 역시 화성사건과 겹친다. 화성사건 2차, 3차 사이(86년 10월20일~12월12일)에 발생한 미수 사건 당시 피해자는 이춘재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네 서방 뭐해"라는 말과 함께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연쇄강간사건 1차, 5차에서도 범인은 피해자를 상대로 "네 서방 뭐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다. 욕설의 경우도 화성사건 미수 생존자에게 했던 내용과 일치했다.


관련해 이춘재가 자백한 진술이 연쇄강간 사건 중 일부로 밝혀지면 이춘재는 이미 자백한 14건의 범행보다 더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연쇄강간사건은 경찰에 알려진 것만 모두 7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직 경찰의 공식발표가 없어 조심스럽지만 연쇄강간사건 7건 중 3건을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보면 이 사건의 남은 4건 역시 화성사건과 마찬가지로 이춘재의 범행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연쇄성폭행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이춘재가 되는 셈이다.


결국 이춘재는 화성사건 9건, 화성연쇄강간사건 7건(추정), 청주 2건으로 모두 18건의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수 있다.


이춘재 자백 여죄 5건…끔찍한 연쇄성폭행 저질렀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문가는 연쇄강간사건이 이춘재와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두 사건의 분석을 통해 범인이 동일인이라는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춘재가 자백한 5건의 사건은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5건의 범죄가 화성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등에 대해선 경찰은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백의 신빙성과 객관성, 임의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사건 관련 증거물을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자백한 사건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수사가 끝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1일)까지 9차례에 걸쳐 프로파일러 9명 등을 동원해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대면조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연속된 조사에도 그는 자신과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25년째 복역 중이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1980년대 후반부터 5년여 동안 일어난 사건으로 2001년 9월14일~2006년 4월2일 사이 모두 공소시효(범행 후 15년)가 만료됐다. 하지만, 경찰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뒤에도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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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7월 경찰이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이춘재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으면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가 특정됐고, 4차 사건 피해자 물품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나오면서 이춘재는 결국 자백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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