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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 26.7% 그리고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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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국민의당 돌풍...민주당 득표율 넘었지만 '지역'넘지 못하고 4분5열
문국현 창조한국당 열풍도 18대 총선 득표율 3.8% 그쳐

'조국 대전(大戰)'이 극단적 진영 대결로 흐르면서 중도층의 행보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총선의 단골 메뉴인 '중도론(論)'이 탄력을 받을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등 정계개편을 노리는 세력(정당)은 제3지대 파괴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론도 마찬가지다. 대세몰이를 통해 중도층 민심까지 견인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른바 중도론은 정말로 정치판을 뒤엎을 특효약일까, 아니면 신기루일까. 중도론의 허와 실을 숫자와 관련한 사연을 토대로 3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①政家의 풀리지 않는 의문, 20-40의 법칙

②제3지대 자립론의 원천, 920만명의 꿈

③'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26.7% 그리고 3.8%

[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 26.7% 그리고 3.8%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 하태경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비 당권파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 시간에 맞춰 의원총회를 소집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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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한국 정치에서는 언제나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이 존재했다. 여론조사에서 진보나 보수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원의 넓은 땅을 차지하겠다는 꿈이 중도 정당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계열의 정당이 승리를 차지했다. 이른바 '양당 구조'는 깨지지 않는 철옹성으로 여겨졌다.


한국 정치의 헤게모니를 차지한 정치 세력은 지역과 이념이라는 두 날개를 토대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유권자들은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강요받은 셈이다. 제3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적은 있다.

"우리 국민의당은 양당체제 종언을 선언한다. 적대적 공존의 양당구조 속에서 실종된 국민의 삶을 정치의 중심에 바로 세우겠다." 2016년 1월 무소속이었던 안철수 의원은 중도정당을 표방하며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같은 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이 한국 정치를 뒤흔들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이 민주당을 제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은 25.54%, 국민의당은 26.7%를 얻었다. 제3정치세력은 그 열기를 토대로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뤄냈을까. 정치인 안철수는 2017년 8월 당권에 도전했다. 이른바 '극중주의'를 정치 철학으로 내세웠다. "(극중주의는)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로 국민에게 도움되는 일들에 치열하게 매진하는 것, 중도를 극도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 26.7% 그리고 3.8%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회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손학규 퇴진파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은 현실의 한계에 부딪혔다. 제3정당 국민의당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무소속으로 흩어져 또 다른 정계개편을 꿈꾸고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참패는 제3정치세력의 한계를 노출한 자리였다. 기존 정치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 같은 신선함과 기대감 만으로는 현실 정치를 돌파하는데 한계가 있다. 2007년 '새정치' 깃발을 앞세웠던 정치인 문국현의 정치실험이 좋은 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창조한국당을 창당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대선 완주를 선택한 정치인 문국현의 최종 득표율은 5.82%로 나타났다. 137만여명이 창조한국당을 선택했다. 창조한국당의 새정치는 2008년 4월 제18대 총선에서 벽에 부딪혔다.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이 3.8%에 그쳤다. 국민의당의 성공과 창조한국당의 실패는 '플러스 알파'가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 26.7% 그리고 3.8%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8년 6월4일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 노인정을 방문,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은 호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했다.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국민의당은 호남이라는 지역적인 기반을 토대로 성공의 역사를 썼지만 창조한국당은 마땅한 지역 기반이 없었다.


국민의당의 26.7%와 창조한국당의 3.8%는 제3정치세력의 희망과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수치다. 지역에 기대지 않고 제3정치세력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ㆍ유승민 두 후보가 920만표를 합작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21대 총선에서도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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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정치세력은 총선 전에는 국민 관심을 끌고 총선이 끝난 뒤에는 기존 정치와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을 안겨줬다"며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자신의 색깔과 미래 가치를 지켜줄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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