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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NO 재팬'…식어버린 日맥주·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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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째 불매운동 열기 이어져…맥주 판매량 10위권 밖으로
車 점유율 7%로 뚝, 철수설까지…8자리 번호판 도입에 긴장
日 제품 몰래구매 '샤이재팬', 보수진영 중심 '예스재팬' 등장

식지않는 'NO 재팬'…식어버린 日맥주·車 서울 동대문구의 한 이자카야 앞에 설치돼 있는 입간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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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세간의 폄훼가 고스란히 빗나갔다.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시작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른바 '노(No) 재팬' 열기가 석달째 지속하며 일본 제품 판매량이 곤두박질 치고있다.


노 재팬의 직격탄을 맞은 제품은 맥주와 자동차다. 일본산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올해 6월까지 10년 넘게 수입맥주 판매량 선두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3위로 떨어졌다가 8월부터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한국 철수설이 돌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7월을 기점으로 일본차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이상 급감하며, 20%에 이르던 일본차의 한국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7%로 떨어졌다.


특히 일본차 업계는 이달부터 도입된 8자리 번호판 시스템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달부터 새로 등록하는 차량의 번호판은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바뀌었다.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8자리 번호판이 부착된 일본차는 불매운동 이후 구입한 차량이기 때문에 해당 차주는 매국노'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 차량에 대해서는 '사소한 범법 행위도 놓치지 않고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기 시작했다.

식지않는 'NO 재팬'…식어버린 日맥주·車 (사진=온라인 쇼핑몰 캡처)

이 같이 노 재팬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자 이미 일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나 일본과 관련한 자영업자들은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용품 업체들은 '일본차라 죄송해요' 등의 문구가 적힌 차량용 스티커 제작에 발 빠르게 나섰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스티커 문구별로 판매량을 집계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없다"면서도 "불매운동 이후 일본차 차주들의 스티커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등 일식 주점 업주들은 일본 맥주와 사케 대신 국산 전통주를 비치하는 방식으로 일본색 지우기에 나섰다. 한 이자카야 체인점은 최근 각 점포 앞에 '100% 한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대한민국 브랜드입니다'라는 입간판을 내세우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점주 황모(38)씨는 "입간판을 세우기 전엔 손님이 너무 없어 고민이 컸는데, 입간판을 세운 뒤 손님이 조금 늘었다"고도 했다.

식지않는 'NO 재팬'…식어버린 日맥주·車 (사진=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갈무리)

반면 남들 몰래 일본 상품을 사거나 일본 여행을 가는 '샤이(Shy) 재팬'이나 일본을 옹호하는 '예스(Yes) 재팬'도 일부 눈에 띈다. 최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일본 여행 불매가 된 것에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 여행이 그립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해당 글에는 '눈치 볼 것 없다', '일본만큼 관광하기 좋은 나라가 없다' 등 작성자를 응원하는 댓글 수십여개가 달리기도 했다.


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 문재인=친 일본'이라며 예스 재팬을 외치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선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제품 구매 인증샷을 올리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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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에 일본을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이에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할 가능성이 커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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