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 한인 이름을 딴 단과대학이 생겼다. ‘김원숙 예술대학(Wonsook Kim College of Fine Arts and the Wonsook Kim School of Art)’이다. 일리노이주립대학교는 예술대학을 한국 출신 중견 화가 김원숙(66) 씨의 이름을 따서 이 같이 명명했다고 13일 전했다. 미국 단과대학에 한국인 이름이 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진다.
김 화가 부부의 거액 기부를 기리고자 내린 결정이다. 김 화가는 이 대학에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 씨와 함께 1200만달러(약 143억원)를 쾌척했다. 래리 다이어츠 총장은 부부사 학생들을 지원하고 일리노이주의 미래에 투자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기부가 ‘기회의 땅’으로서의 미국을 기념하는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다니다 1972년 미국으로 떠났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일리노이주립대학에 입학해 켄 홀더, 해롤드 그레고, 로드니 카스웰, 해롤드 보이드 교수 등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1975년 졸업한 김 화가는 이듬해 예술 석사(MA)에 이어 1978년 예술 실기 석사(MFA)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일리노이주립대학 예술대학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지난 2월 개교기념일에는 미술계에 대한 공헌도를 다시 인정받아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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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가는 회화, 소묘, 판화, 조소 등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일찍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64회 열었다. 1995년에는 UN으로부터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됐다. 김 화가는 뉴욕에서 작가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모교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2004년 예술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으며, 2015년에는 ‘김원숙 장학금’을 발족해 후배들을 지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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