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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머니볼' 닮은 김정은 체육 기조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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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스포츠는 통한다'
달라진 북한 체육 전모 소개...스포츠 통한 남북교류 중요성 설파

[Encounter]'머니볼' 닮은 김정은 체육 기조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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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1998~2000년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를 다녔다. 여름이면 농구를 즐겼다.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마이클 조던의 움직임을 따라하곤 했다. 포지션은 포인트가드. 코트 안팎에서 동료들을 잘 이끌었으나 패스, 슈팅, 드리블 등에서 실수가 잦았다. 승부욕이 강해 매번 코트에 남아 경기를 복기했다. 패인을 예리하게 찾아내서 농구 실력보다 분석 능력이 더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도 농구를 좋아했다. 스위스에서 돌아와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기까지 1년여 동안 동생과 자주 1대1 농구를 했다. 김정철은 김정은보다 약간 더 크고 민첩성도 있었다. 늘 7대3 정도로 이겼다. 이들은 팀을 꾸려 3대3 또는 4대4 농구도 자주 했다. 경기에서 성격 차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김정철은 승패를 떠나 팀원들을 격려하며 웃으며 헤어졌다. 김정은은 팀원들을 불러모아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동무 아까 말이야. 슛이 아니라 패스를 했어야지. 내가 골밑에 있었는데.”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가 쓴 ‘스포츠는 통한다’는 북한 체육의 전모를 소개한다. 북한의 엘리트 체육과 스포츠 스타, 인민 생활체육, 스포츠 제도, 남북한 스포츠 교류 등이다. 북한 체육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교정하고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스포츠의 기능을 부각하면서 스포츠 교류가 남북평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김정은은 국무위원장에 오르고 농구를 한 적이 없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겠으나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하게끔 일부러 살을 찌웠다. 간단한 운동도 하기 힘든 몸이다. 집무실이나 별장에서 러닝머신을 타지만, 20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체제 선전에서 아버지 김정일보다 체육의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 정권을 잡은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북한 전역에 체육 열풍을 불게 하라”고 지시할 정도다.


[Encounter]'머니볼' 닮은 김정은 체육 기조 '선택과 집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은 북한의 체육 기조인 ‘선택과 집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가성비가 높은 정책을 선호한다. 기 평론가는 빌리 빈이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보인 저비용 고효율 전략 ‘머니볼’을 닮았다고 한다. “김정은은 체육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2012년에 신설하고 체육의 과학화는 물론 엘리트 선수를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 체육은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네 개를 따며 종합 20위에 올랐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은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의 호칭을 붙여주며 보상했다. 김정은은 체육인들을 선대들보다 훨씬 더 우대한다. 북한에서 ‘이러다 평양에 체육인거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김정은은 2013년 평양시에 평양국제축구학교도 만들었다. 스페인, 독일, 노르웨이 등에서 코치들을 초빙하는 한편 유망주 서른 명을 유럽에 축구 유학을 보내거나 프로리그에 입단시켰다. 지난 2일 이탈리아 세리에A(1부) 유벤투스에 입단한 한광성이 대표적이다. 2015년 칼리아리 유스팀에 입단했고, 2년 뒤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리에A 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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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외국인 감독도 받아들였다. 지난 4월까지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끈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 감독은 2016년 5월부터 2018년 3월까지 20개월 동안 북한 축구대표팀을 맡았다. 그는 “만약 유엔과 미국의 제재가 없었다면 북한 축구대표팀을 계속해서 맡았을 것이다. 북한 대표팀을 맡았을 때 평양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는데, 연봉도 잘 나왔고 훈련 여건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김정은의 관심이 매우 커서 선수들의 사기가 매우 높았었다”고 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유엔과 미국의 북한 경제제재로 달러 수급이 막혀 연봉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북한을 떠났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면 내달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했을지 모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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