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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한 'D의 공포'…바닥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GDP물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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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 0%

민간·학계는 "디플레이션 진입 중"

한국은행 "GDP물가 3분기 연속 역성장"

"국내 기업들 수익성 떨어지고 체감 경기 부진"

엄습한 'D의 공포'…바닥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GDP물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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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인 0.0%를 기록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과 복지정책,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이 겹친 여파라고 분석하며 디플레이션의 징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학계 등은 이미 우리나라가 'D(디플레이션)의 공포'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소수점 세자릿수(-0.038%)까지 따지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8년 8월 지수는 104.85, 지난달 지수는 104.81였다. 물가 상승률은 1월 이후 8개월 연속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0%대 물가 상승률은 향후 2~3개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성장률 하락 이어지면 디플레 진입할 수도"


민간과 학계에선 소비자물가와 GDP디플레이터가 바닥까지 떨어진 것을 두고 디플레이션의 전조 혹은 이미 시작 단계라 판단했다. 날씨나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ㆍ에너지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8월 0.8%다. 6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수요가 부족해 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밖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안으로 투자ㆍ소비 위축이 지속되면 저물가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 될 수 있다.

엄습한 'D의 공포'…바닥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GDP물가'(종합)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는 공급측 요인과 수요측 요인이 혼재해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0%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최저임금을 포함한 노동비용 충격과 반도체 경기악화가 경기 부진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미 디플레이션이 사실상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GDP물가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도 '3분기 연속 역(逆)성장'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GDP디플레이터(전년동기대비) 등락률은 -0.7%였다. 올 1분기는 -0.5%, 작년 4분기는 -0.1% 였다. 작년 4분기부터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온 것은 수출 물가는 떨어지고 수입 물가는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나빠진 탓이 크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체감 경기는 부진해졌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박지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수출 물가가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달러 기준으로 떨어졌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상승해서 수입 물가가 올랐다"며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엄습한 'D의 공포'…바닥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GDP물가'(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디플레이션을 우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거시정책협의회를 열면서 진화에 나섰다. 최근 정부가 경기활력 제고, 내수 활성화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 자체만으로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ㆍ한은 "디플레 아니다" 진화나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우리나라 저물가 상황은 수요측 요인보다 공급측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ㆍ교육복지 등 정부정책 영향으로 물가 흐름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며 "상품 및 서비스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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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산물의 경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9.3% 상승했는데, 올해 8월에는 11.4%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떨어뜨렸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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