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 건조기는 건조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미권에서 최근 현지 매체들과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1위로 꼽히고 있다.
햇볕에 빨래 말리기를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과 달리 타인의 시선이 닿는 곳에 빨래를 너는 것을 금기시해 온 유럽과 미국에서는 건조기가 세탁기만큼 널리 사용된다. 건조기 시장이 가장 오래, 크게 발달돼 온 서구 지역에서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삼성 제품이 최고의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건조기 시장 미국이 인정한 삼성 건조기
미국 건조기 시장은 762만대 규모로 전세계에서 가장 크다. 세계 최대 건조기 시장인 미국에서 삼성전자 건조기가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력 시장 조사 업체인 JD파워가 실시한 '2019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삼성 건조기는 총점 880점(1000점 만점 기준)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2단계나 상승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확실히 증명한 것이다.
JD파워는 주요 가전 브랜드의 주방 가전과 세탁기ㆍ건조기 만족도 조사를 십수년간 해 왔으며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JD파워는 최근 1년간 가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평가를 실시했다. 각 제품별 사용성, 다양한 기능, 성능, 가격, 디자인,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하여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삼성 건조기가 최고점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 건조기는 2017년부터 연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점유율 20.7%로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삼성 건조기의 명성은 미국 못지 않다. 삼성 건조기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으며, 영국에서는 올해 1분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 시장에서 약 21%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세계 최대 건조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른 것은 삼성 건조기의 제품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전세계 건조기 시장을 매료시킨 삼성 건조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총동원해 한국형 건조기 완성
최근 가전 업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전지다. 최첨단 기능과 뛰어난 편의성은 물론이고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격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소비자 만족도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탁월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2019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삼성 건조기는 총점 외에 별점과 같은 방식으로 부여하는 등급에서도 건조기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Among the best)에 꼽혔다. 2ㆍ3위 이하 업체들은 그 아래 등급(Better than most)을 받아 제품력에서 삼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건조기의 본고장에서 인정받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영미권과 유럽 시장에서 경험으로 익힌 기술력을 총망라해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건조기, 삼성 건조기 그랑데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다시, 제대로 시작해야 했다.
한국형 건조기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건조'를 구현해내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자연 건조를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마치 자연의 햇살과 바람으로 건조하는듯한 건조 방식을 연구했다.
먼저, 바람 많은 날 널어 말린 빨래처럼 골고루 건조하기 위해 건조통 뒷판 전면에 360도로 360개의 에어홀을 적용해, 사방에서 부는 자연 바람의 효과대로 옷감 구석구석까지 보송하게 건조시킨다.
또한, 마치 햇볕에 말리는 것처럼 옷감 손상의 걱정 없이 건조할 수 있도록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를 60℃ 이하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옷감의 노출 온도가 60℃ 대비 70℃로 올라가면 옷감 수축률이 약 2배 증가하기 때문에, 기계 건조의 부작용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마법의 온도를 찾아낸 것이다.
한국의 기후와 세탁 환경도 도전 과제였다. 습한 세탁실에서도 빨래의 물기를 바짝 말릴 수 있도록 낮은 온도에서 습기를 제거하는 저온제습 방식을 채택하고, 여름은 물론 추운 겨울에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도록 초고속 예열 기능을 더해 사계절 내내 편리하게 빨래를 건조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존 모델보다 건조 용량을 대폭 키운 것도 잦은 이불 빨래 등으로 건조할 빨래 양이 많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결과였다.
건조기 본고장에서 선택한 직접관리형 열교환기로 위생관리도 꼼꼼하게
건조기의 건조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위생 관리다. 특히 건조 중에 발생하는 먼지가 제품 안으로 들어가 내부 공기 순환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먼지를 철저히 걸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 건조기는 먼지를 잘 거를 수 있도록 필터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필터 사이즈를 키웠다. 뿐만 아니라 미처 필터에 걸러지지 못한 먼지를 잡기 위해 고무 재질의 실링을 필터와 필터 투입구 사이에 넣었다. 고무 실링은 틈새를 막는 역할에 더해 정전기를 발생시켜 그 주변 먼지가 달라붙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여러 단계의 차단 장치에도 먼지가 100% 걸러지지는 않는다. 이에 건조기의 열교환기(콘덴서) 앞쪽으로 먼지 찌꺼기가 쌓일 수 있다. 열교환기에 먼지가 쌓이면 건조 성능이 저하되고 에너지 효율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불쾌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건조기 내 먼지가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유해한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삼성 건조기는 이러한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교환기를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언제든지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직접 세척 방식으로 설계했다. 세척 방식이 간단하고, 건조기를 매일 사용해도 1년에 3~4회만 청소하면 된다. 또, 먼지가 열교환기에 쌓이더라도 수분과 닿기 어렵도록 거리를 두어 건조기 내부가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설계해 자연에 말린 듯 청정한 건조를 구현해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삼성 건조기의 제품력,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
한국은 전통적으로 일광 건조를 선호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황사 등 유해물질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빨래 건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최근의 아파트들은 베란다를 확장 시공하는 경우가 많고,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 베란다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주거시설이 서구화하고, 가사 노동 시간 단축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국에서도 건조기 사용률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건조기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환경, 주거 시설 변화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바로 미국 등 영미권처럼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하고 있으며, 공동 주택에서 빨래를 널지 않는 미국처럼 한국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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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의 변화, 대기 오염 심화, 빨래 건조 문화의 서구화 등으로 건조기 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탁월함을 인정받고, 국내 시장에서 한번 더 맞춤 기술력을 선보인 삼성 건조기가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어떻게 존재감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지 더욱 기대해 볼만 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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