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매매 사건 재판에 출석한 한 여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매매 혐의 사건 마지막 공판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인인 주프레는 미성년자 시절인 1999년~ 2002년 뉴욕과 런던 등에서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앤드루 왕자가 17세이던 주프레 허리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주프레는 자신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하던 15세 때 엡스타인의 성매매를 위해 고용됐고 이후 앤드루 왕자에게 넘겨졌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다. 그러나 법원은 주프레의 주장에는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의 성명 내용에 대해 “그가 사실을 털어놓기를 희망한다”며 “그는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프레의 변호인은 성명 발표와 법정 증언은 차이가 있고, 앤드루 왕자에게 진술을 수 차례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엡스타인 소송과 관련된 법원 서류가 공개되면서 앤드루 왕자가 2001년 엡스타인의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의 가슴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앤드루 왕자는 최근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추문과 관련 없다는 내용의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엡스타인과 오랜 기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앤드루 왕자는 자신이 1999년 이후 1년에 한 두차례 그를 만났으며, 여러 차례 그의 자택 등에서 머물렀다고 인정했다.
앤드루 왕자는 그러나 "그와 함께 보낸 제한된 시간 동안 나는 그의 체포와 기소로 이어진 행위를 보지도, 목격하지도, 의심한 적도 없다"면서 "나는 인간을 착취하는 것을 개탄하며, 이에 참여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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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그의 성매매 혐의 사건에 대한 재판은 이날 마무리됐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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