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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비리는 용서 못해" 조국 후보자, 온라인 민심은 이미 임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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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척, 위선에 개탄" 2030세대 분노 폭발

"입시비리는 용서 못해" 조국 후보자, 온라인 민심은 이미 임명불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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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민심은 이미 '임명 불가론' 쪽으로 크게 기운 모양새다. 특히 재산 문제에서 촉발돼 파급력이 큰 '자녀 입시' 논란이 거세지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


21일 2030세대가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당수를 살펴본 결과,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 논란을 지켜보는 젊은 층의 여론은 냉랭함 그 자체로 파악된다. 조 후보자 딸이 외고 재학 시절 2주가량 인턴활동을 통해 의학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난 게 결정타였다. 이를 활용해 대학 입학 당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자 여론이 폭발한 것이다.


특히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조 후보자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서울대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미래 고민과 여러 가지 생각을 안고 박사 논문을 쓰던 중에 조 후보자 딸 기사를 보니 의욕이 없어진다"면서 "열심히 살면 내 딸도 조 후보자 딸처럼 키울 수 있을까"라고 비꼬았다.


다른 서울대 재학생도 "자신의 딸 삶의 궤적에 개입됐을 온갖 특권적 영향력에 대한 인정과 통렬한 반성조차 할 의지와 용기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개혁하겠다는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기회는 평등할 것,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구가 오늘만큼 위선적으로 보이는 날이 있을까"라고 한탄했다.


온라인 커뮤티니 '보배드림'도 조 후보자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신을 40대 중반 의사라고 밝힌 누리꾼 '마취쟁이'는 "의학 논문 한 편을 등재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 피땀 흘려 실험하고, 레퍼런스를 찾고, 통계 돌리고 하는지 말로 하기 힘들다"면서 "우리가 최순실과 정유라에게 분노했던 이유도 부당하게 대학에 간 것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조 후보자에게 큰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입시비리는 용서 못해" 조국 후보자, 온라인 민심은 이미 임명불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누리꾼들은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에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맛있는 당근'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학생은 "법무부 장관의 역할 중 하나는 대한민국 정부에 관한 소송에서 정부를 대표해 법리적인 검토와 변론을 하는 것"이라며 "후보자 본인이 사법고시를 미응시했든 혹은 탈락했든 사법고시조차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맡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차별적인 신상털기나 '아니면 말고' 식 폭로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간간이 눈에 띈다. 인사청문회 이후 적격성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의 누리꾼 '타이거전차'는 "각종 의혹, 군불만 지피지 말고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사실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조 후보자와 관련한 모든 의혹들은 지라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골목샛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도 "온갖 정치기술이 다 들어가는 와중에 가짜 뉴스까지 섞여서 근래에 보기 힘들 정도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법대로 일단 청문회 열고 하나하나 문제들을 따져봤으면 좋겠다"고 썼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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