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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IP의 '명과 암'…"대박게임도 회사 휘청이면 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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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덕 파산하자 '아바' IP 청산가치 턱없이 낮게 평가
기준없는 IP 가치 평가…"거래시장 활성화 급선무"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서 지식재산권(IP)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나 방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큰돈을 들여 자체 IP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IP는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체 IP로 만든 게임이 성공해 회사가 '대박'이 나기도 하지만, 정작 회사가 융자를 받거나 파산할 때는 막대한 돈을 지불한 이 IP는 헐값으로 전락한다. IP가 게임업체들의 희비를 가르는 것이다.


게임업계 IP의 '명과 암'…"대박게임도 회사 휘청이면 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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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몰락에 오갈 데 없는 IP=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인칭 슈팅게임 '아바(A.V.A)'의 개발사인 레드덕은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서 간이 파산 선고를 받은 뒤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레드덕은 지난해 법원에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인수합병(M&A)을 모색했지만 무산됐다. 엔씨소프트가 회사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레드덕은 2000년대 초반 '아바'의 생동감 있는 그래픽을 위해 라이선스 비용만 10억이 넘는 '언리얼 엔진 3.0'을 적용했으며, 신규 개발자를 충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아바는 네오위즈를 통해 2007년부터 서비스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국내에서 10년 넘게 인기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차기 흥행작 부재 등으로 레드덕의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이 게임의 IP는 매각이 추진됐고, 선뜻 나서는 업체들이 없어 무산됐다. 이번 파산절차에서도 IP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산가치가 턱없이 낮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레드덕의 주력 게임인 아바의 IP가 파산 과정에서 가치를 책정 받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아바의 국내 서비스사인 네오위즈는 기존 계약 기간인 2020년까지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선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 사업팀이 있는 만큼 계약 기간까진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며 "레드덕이 파산한지 얼마 안 돼 아바 IP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계약기간 이후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IP 개발에 목매는 이유는=반면 제대로 만든 IP 하나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임업체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꼽을 수 있다. 리니지는 1998년 국내 게임시장에 처음 등장한 PC게임 '리니지'부터 '리니지2', 2017년 모바일게임 '리니지M'까지 진화하며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게임 IP로 성장했다. 리니지 IP가 엔씨소프트를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에도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내놓고 리니지 IP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2는 글로벌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며 "해외에서도 국내와 간격을 두지 않고 리니지2M을 출시해 리니지M 이상의 기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IP 거래시장 활성화해야"=이처럼 IP 하나에 게임업체의 운명이 엇갈리지만, 아직까지 IP의 객관적 가치를 평가할 만한 기준이 국내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IP거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는 "국내에선 IP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 절차나 방법이 확립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며 "근본적으로는 IP 거래를 활성화시켜 IP의 객관적인 시장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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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도 "파산뿐 아니라 게임회사가 대출이나 융자를 받을 때도 IP의 가치 평가가 거의 안 된다"며 "IP의 시장성이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전문가도 없다"고 했다. 위 교수는 "정작 게임회사가 대출이나 융자받을 때 IP 대신 회사 대표가 보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파산할 때 IP를 판매할 시장도 없어서 개인끼리 암암리에 매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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