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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날개단 알리바바…中 소비자 지갑 여전히 '활짝'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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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서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내수 소비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방증으로 평가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알리바바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이 1149억위안(미화 167억달러)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인 809억위안 보다 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213억위안으로 1년 전보다 145%나 늘었다.


알리바바는 매출의 대부분을 내수시장에서 얻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알리바바의 실적은 중국의 내수소비 분위기를 알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알리바바의 호실적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올해 1~7월 온라인 소매판매가 16.8% 급증한 성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현재 중국의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비록 올해 7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7.6%를 기록했지만 올해 1~7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8.3%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 중이다.


대도시에 집중됐던 중산층이 중소도시, 농촌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내수소비를 떠받치는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3억명이 넘는 중산층 인구가 5조5000억달러 규모의 내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JD.COM)의 2분기 실적 개선도 중국 소비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징둥은 지난해 2분기에 적자를 봤지만 올해 2분기에는 901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UBS의 왕타오 중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3000명의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여전히 상품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며 "늘어난 월급과 부동산 자산 증가가 중국인의 소비를 떠받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 경제 전반에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시장 주춤해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쳐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제조업 경기지표는 이미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 50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실업률은 7월 기준 5.3%로 최근 2년만에 가장 높다.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하락으로 방향을 틀어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멈추지 않는 식품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은 커졌다. 중국 전반에 경기 위축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위축시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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