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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계획된 적자"…한국의 아마존 꿈꾸며 '닥공'하는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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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계획된 적자"…한국의 아마존 꿈꾸며 '닥공'하는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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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커머스 공룡' 쿠팡을 이끄는 김범석 대표(42ㆍ사진)는 성장과 적자라는 양날의 검(劍)을 쥔 채로 '닥공(닥치고 공격)'하고 있다. 성장의 기반은 대규모 물류투자와 상품직매입에 바탕한 폭발적인 거래 증가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쿠팡의 결제액은 7조84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64%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경쟁사들의 거래액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거래량을 급증시켜 성장의 폭을 늘리는 일에는 대규모 영업손실이라는 대가가 뒤따른다.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원의 매출과 1조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과 적자 모두 업계 사상 최대치였다. 지난 4년 동안 누적된 적자는 무려 3조원에 이른다. 아직까지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4년간 누적적자 3조…"그래도 괜찮다"= 김범석 대표는 '이대로 괜찮겠느냐'는 우려에 "계획된 적자"라고 항변해왔다. '투자의 신(神)'으로 통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런 김 대표를 믿고 2015년과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등을 통해 모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손 회장은 지난 4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재계 총수들을 두루 접견하기 직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 대표를 따로 만나 경영 현황을 청취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김 대표의 자신감과 손 회장의 믿음은 아마존의 성공사례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1994년에 문을 연 아마존은 2002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아마존의 반전은 상품을 직접 사들여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배송 시스템으로 하루이틀 내에 직접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직매입 시스템에 기반한다.


그야말로 돈을 쏟아부어야만 지탱할 수 있는 서비스였고 막대한 자금은 대부분 물류센터를 짓는데 들어갔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온라인 시장의 50%를 점유했다. 미국 전체 가구의 60% 이상을 연회비 기반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로 끌어들이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 생산 규모를 늘릴수록 비용 절감의 여지가 커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올라가는 구조를 쌓아올린 것이다.


◆로켓배송으로 유니콘 기업 반열 = 쿠팡은 직매입을 기반으로 주문 이튿날 상품을 가져다주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유니콘기업의 반열에 올랐고, 로켓배송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까지 축구장 193개 넓이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전국 곳곳에 추가로 대형 물류센터를 세우고 있다.


쿠팡이 통째 임대한 고양로지스틱스파크 물류센터는 연내에 가동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2년 가동을 목표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8만평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를 도입해 고객의 소비습관을 장악하려는 것도 아마존의 방식과 비슷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SVF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람人]"계획된 적자"…한국의 아마존 꿈꾸며 '닥공'하는 김범석 고양 로지스틱스파크 조감도

◆손익분기점 고지 이제 3부 능선 = 쿠팡이 아마존식 규모의경제를 구축하고 손익구조를 개선하려면 적어도 25~30% 이상의 점유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의 점유율은 현재 10%를 조금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의 여건이 만만하지는 않다. 신세계와 롯데 같은 전통의 강자들이 건재하는 데다 또다른 공룡인 인터넷 포털이 개별 이커머스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집중도를 저하시킨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상반기 결제 추정액은 9조79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 증가했다. 네이버의 결제금액에는 콘텐츠 구매와 광고 등의 항목이 포함돼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쇼핑 업종에서 상위로 분류되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와이즈앱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사업의 다변화ㆍ다각화로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려 한다. 내달 정식 출시하는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당장 시험대에 오른다. 커피 등 디저트부터 맛집 음식까지 배달원이 없는 음식점에서도 '쿠팡이츠 쿠리어'라는 자체 배달원을 연결해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30분 내 로켓배달'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운다.


◆각종 논란의 중심…'좋은기업' 거듭나기 과제 = 시장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쟁기업들의 견제와 위법 논란 등 잡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음식배달 시장에서 쿠팡과 맞붙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이커머스 스타트업 경쟁기업 위메프, LG생활건강 등은 최근 영업비밀을 침해하거나 납품기업을 압박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공정행위를 자행해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김 대표가 풀어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들은 업무량 급증에 따른 실질적 임금개선과 비정규 인력의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쿠팡은 쿠팡맨 노조와 지난 1년 동안 20회 안팎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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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때아닌 '쿠팡 일본기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손정의 회장의 투자 얘기가 일본의 경제보복과 맞물린 탓이다. 손 회장이 이끄는 SVF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최대 투자자로 참여한다. 쿠팡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쿠팡은 자랑스러운 한국기업"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에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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