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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 기업 펀더멘털 약화…'日변수' 가장 큰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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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IT제품 수요 부진·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

한일 무역마찰 장기화땐 국내 GDP마저 추가 하락 가능성

수출 부진에 기업 펀더멘털 약화…'日변수' 가장 큰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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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됐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 데다 1년 넘게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직격탄을 날린 탓이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미ㆍ중 양국이 잠정 휴전 상태에 들어갔지만 중국의 성장둔화 등이 가시화 되고 있고,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덮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수출부진으로 펀더멘털 약화= 올해 2분기 기업 실적 악화는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2715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2.5%), 석유화학(-13.0%), 석유제품(-8.5%) 등이 상반기 수출 감소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도체 등 IT제품의 수요부진 및 가격하락, 중국 경제의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이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이 감소하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8%나 추락했다. 순이익은 44.2% 떨어진 22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영업이익은 3조원, 순이익은 6조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수출주로, 무역분쟁으로 인해 수출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계속 실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수출주는 반도체나 석유화학 제품 등 중간재 수출이 많은데 이것들이 잘 안 되고 있고 무역분쟁 때문에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일 무역마찰 장기화 우려= 문제는 올해 3분기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 선언 후 무역협상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줄다리기가 반복되고 있고, 여기에 일본마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마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할 경우 GDP는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달러(약 11조7820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8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낮췄다. 당시는 일본의 수출규제 파장을 반영하지 않았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한일 간 무역 이슈가 이미 국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 경제에 추가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미ㆍ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 수출의 증가율이 더 낮아지고 저점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가 악재인 것은 맞지만 증시 방향성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가장 꺼려하는 것은 불확실성이고 일본 변수는 그야말로 불확실성 요인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비해 우리 시장의 투자심리 및 퍼포먼스가 안 좋게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 전망도 부정적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한국 수출이 오는 10월까지 한 자릿수 후반대의 감소를 기록면서 상반기의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는 재고조정과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10월까지 -30% 수준을 이어가고, 석유ㆍ화학 제품도 중국경제 부진, 국제유가 약세, 공급 증가 등으로 10월 말까지 -10%대의 감소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한국 수출 전망치에 대해서는 3분기 전년대비 -9%, 4분기 2%, 올해 연간으로는 -6%(기존 전망 -4%)로 낮춰 잡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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