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방한에 경찰 '갑호비상' 발령…서울 찬반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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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30일 방한하는 가운데 경찰이 서울에 최고 경비 태세인 '갑(甲)호비상'을 발령하고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경기남·북부와 인천에는 을(乙)호비상, 대전·충청·강원에는 병(丙)호비상이 내려진다. 이밖에 전국 지방청에는 경계강화 태세를 유지한다. 이번 비상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할 때까지 유지된다.

갑호비상은 외국 국빈 방문, 대선 등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된다. 가용 경찰력이 모두 동원되며 해당 지역 경찰관들의 연가가 중지된다. 을호비상은 가용 경력을 50%, 병호비상은 30%를 동원할 수 있다. 경계강화 발령에 따라 전 경찰관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작전부대는 출동 대비태세를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숙소와 행사장, 이동로 등은 교통이 일부 통제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11월 방한 때보다 경계태세가 강화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경찰은 수도권에만 비상령을 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력 지원 태세를 갖추고자 전국에 비상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찬반 집회도 이어진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는 방한 첫날인 29일 오후 1시 서울역에서 환영 집회를 연다. 자유대연합,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 친박보수 단체의 환영 집회도 예정돼 있다. 이후 오후 5시에는 진보연대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에서는 국가보안법 철폐 긴급행동과 주권연대 등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연다. 방한 둘째 날인 30일에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과 민중당이 반대 집회를, 재향군인회와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이 환영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경찰은 합법적 의사 표현은 보장하면서도 경호상 위협이 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상설부대와 임시편성 부대 등을 총동원해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