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보도외압' 논란에 "허위사실…KBS가 가해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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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청와대는 26일 KBS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 대해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대해 "KBS는 (청와대) 관점에서 보면 가해자"라며 "가해자가 피해자(청와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KBS 보도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방송이 나가는 줄도 (사전에) 몰랐기에 (미리) KBS 측의 누군가에게 연락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청와대 측의 요구에 KBS 측이 예정됐던 '시사기획 창' 해당편의 재방송을 결방시키고, 취재진의 반박 입장문 발표를 막았다는 주장을 전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지난 18일 KBS '시사기획 창'은 '복마전…태양광 사업' 편을 방송했다. 여기에서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의혹에 청와대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 청와대 측에서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이를 두고 제작진 및 KBS 노동조합 측에서 '외압'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다시금 이에 대응하고 나서면서 공방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까지 허위보도에 가세했다"며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서 해명을 하고 가겠다"고 강한 어조로 운을 뗐다. 윤 수석은 해당 프로그램 방송 내용에 대해 "보도가 허위이기 때문에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방송 이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친 뒤 사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청와대가 허위보도라고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 제작진은 사실관계 확인 등 절차를 거쳤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확인을 거쳤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수석은 해당 프로그램 취재를 담당한 기자를 향해서도 "도대체 누구에게 입장 표명을 요청했나"라며 "순방에 동행했던 고민정 대변인에게 지난 11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전혀 모르는 번호로 '자신이 누구'라고 보내온 문자가 있었으나, 특별한 사안을 묻는 것도 아니었고 공문으로 질문이 온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