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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25 전쟁과 구국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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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25 전쟁과 구국경찰 김성구 서울중랑경찰서장(왼쪽)이 '6.25 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유공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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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3년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경찰주재관으로 근무하면서 6ㆍ25전쟁에 UN군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보훈 업무를 담당했다. 캐나다로 이민한 국군출신 유공자분들도 대상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6ㆍ25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올해는 6ㆍ25 전쟁 69주년이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두 달 뒤 경상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점령 당했다. 3년 넘는 전쟁에서 남측만 민간인 37만여 명과 국군 13만7000여 명이 사망했다. 이 전쟁으로 경찰도 1만648명 전사하고 부상자는 7000여 명에 달했다. 춘천경찰서 내평지서장 등 경찰관 15명이 북한군 1만명의 진격을 1시간 이상 저지하다가 대부분 전사했다. 그들의 희생으로 국군 6사단은 방어선을 구축했고, 이는 6ㆍ25 전쟁 최초 승전인 춘천지구 전투 승리의 초석이 됐다.


수도 방어의 첫 번째 요충지인 개성역에는 국군이 후퇴했음에도 50여명의 개성철도경찰대원들은 결사 항전했다. 그들은 대장 등 43명이 전사하면서 북한군 2개 사단과 맞서 싸웠다.


6월 28일 북한군은 서울을 점령했고, 서울 이남 지방 경찰들은 각각 관할 지역을 죽음으로 사수하면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켰다. 7월 8일 강원 영월의 화력발전소를 사수하고자 파견된 47명의 경찰관들은 적과의 처절한 전투에서 24명이 전사하고 7명은 부상을 입었다.


7월 낙동강 전선으로 후퇴하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곡성경찰서 경찰관과 의용대원으로 구성된 520명의 곡성전투경찰대는 태안사 주변에 입산하여 전투를 했다. 그들은 7월 29일 섬진강 상류 압록교 전투에서 52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유격전 등으로 정규 기갑부대를 패퇴시켰다.


전황이 불리해면서 남한의 90% 가까이 적에게 점령되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결전이 시작됐다. 7월 26일 미 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은 낙동강 방어계획을 수립하고, 동서 80㎞, 남북 60㎞의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리고 다음날 대구에서 최초로 경찰과 군이 연석회의를 개최하여 각 도경 단위로 전투부대를 갖췄다. 9월 8일 정부와 군 지휘부는 모두 부산으로 이동했지만 경찰만은 대구시민과 피난민들을 지키기 위해 최후까지 대구를 사수했다.


낙동강 방어선에서 국군이 동부전선으로 이동하자 서부전선 함안지구에는 전남북과 경남 등 3개도 경찰관 6800명이 미군과 함께 북한군 4개 사단에 맞서 방어선을 지켜냈다. 당시 전국에서 집결한 1만5000여 명의 경찰관들이 낙동강 전선에 투입돼고 치열한 혈투 속에 수많은 경찰관들이 전사했다. 낙동강 방어로 연합군은 반격을 준비할 수 있었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9월 28일 서울을 수복했다. 이중 정예훈련을 받은 300여 명은 '국립경찰 화랑부대'로 활동하면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함경도 장진호 전투에서 뛰어난 전공을 올렸다.


유엔군의 계속되는 승리로 남쪽에 고립된 북한군이 지리산ㆍ태백산 등에서 게릴라 활동을 전개하자 경찰은 1950년 12월 16일 태백산 및 지리산 전투경찰 사령부 등 3개의 전투경찰 사령부를 설치해 공비토벌에 주력했다. 여자 경찰관들도 1951년 대둔산 전투대대에 편성돼 전선에 투입되는 등 단순 후방지원 업무를 떠나 전투에도 참여했다.


경찰은 시대 변천에 따라 건국경찰, 구국경찰, 호국경찰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경찰은 6ㆍ25 전쟁 중 전 경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648명의 경찰관들이 전사하며 구국경찰로서 역할을 완수했다. 이들은 조국의 위기에 자신의 고귀한 목숨을 바쳐 희생한 구국의 경찰영웅들이다. '과거에 무관심한 국민은 현재를 알 수 없으며, 역사는 현재가 서있는 초석이다'라는 말이 있다. 구국경찰의 역사는 대한민국이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숭고한 경찰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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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 서울중랑경찰서장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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