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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허인 "카뱅 보고 무릎 탁 쳤다…은행원 마인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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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협력 경험 큰 도움…비금융업계 다른 스타일 접근
'지속가능한 경영' 원칙에도 디지털 역량 강화엔 강력 드라이브
지난해 외부인력 140명 영입…규모 더 늘릴 것
해외사업 아세안·인도 지역에 관심
국내 영업 초격차·해외 사업 꾸준한 확대…생산성·효율성 개선 리딩뱅크 확고히

[아시아초대석]허인 "카뱅 보고 무릎 탁 쳤다…은행원 마인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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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전필수 금융부장, 정리=권해영 기자] 요즘 금융권에서 '튀는' 은행이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자영업자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느라 전쟁인데 나 홀로 속도를 조절한다. 돈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은 공급하되 대내외 리스크가 높아지는 와중에 출혈을 감수한 영업은 안 한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얘기다. 그 중심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있다. 그의 철학과 원칙은 확고하다.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을 10조원 가까이 늘리며 '고(GO)' 했다면 올해는 적절히 '스톱(STOP)'을 외치고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리스크 관리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리딩뱅크 타이틀도,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성장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 허 행장의 경영 철학이자 원칙이다.


그런 허 행장이 전사적으로 GO를 외치며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가 있다. 디지털 전환이다. 금융과 IT가 융합한 '핀테크' 흐름으로 빅테크 기업의 금융 영역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고객 수, 직원 수 1위인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다른 은행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큰 파도 앞에서 은행 업무의 디지털 전환, 종이 없는 창구 도입, 바이오 생체 인증 및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도입 등 누구보다도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워포인트(PPT) 사용 금지, 유니폼 폐지 등 형식을 덜어냄으로써 조직 문화도 유연하게 바꾸고 있다.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나 허 행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모든 은행들이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서 금융회사에 요구하는 서비스가 과거와는 굉장히 달라지고 있다. 모바일 편의성 등 고객이 비대면 서비스 이용시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온ㆍ오프라인 업무를 통합한 서비스 등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의 협력 경험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된다(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원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풀어가는 방법이 지극히 은행원적일 수밖에 없는데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 은행원이 아닌 시각에서 풀어나가더라. 과거 비대면 실명인증 방식 도입시 우리는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했는데도 복잡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서비스를 보고 무릎을 쳤다. 아주 적은 금액을 입금시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인증 절차를 두단계나 생략했다. 금융에 뿌리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은행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보수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내부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은행은 다른 업종과는 달리 인력 이동이 많지 않고 전반적으로 외부 인재의 활용 폭이 적거나 깊이가 낮은 게 현실이다.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저항도 있고 쉽지는 않지만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최근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특수한 직무, 내부에서는 육성할 수 없는 인력에만 국한해 외부 인력을 영입했다. 그러나 요즘은 IT, 디지털, 데이터 등의 분야 전반적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활발하게 외부 수혈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가 그 원년이었고 디지털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 인력까지 약 140명을 외부에서 충원했다. 당초 계획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영입했고 앞으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은행들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면서 지점 축소나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나온다.

▲인력 구조조정은 법률상 허용돼야 하고 노조와도 협의해야 하는 문제다. 현행 법, 정서, 제도 하에서는 막혀 있다.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 또한 느끼지 않는다. 임금피크제에 도달하기 직전의 직원들 중 근무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 희망퇴직 기회를 주는 정도다. 국민은행의 맨파워, 자원을 잘 활용해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원을 재배치해 영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가 고민이다.


-해외 진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주로 어떤 지역을 유망하게 보고 있나.

▲국내 은행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은행 대비 해외사업 비중이 낮다. 국민은행은 이익, 자산 등 모든 규모에서 더 적다. 다만 해외 시장은 우리가 아주 잘하는 영역이 아니고 리스크가 없는 영역도 아니라 성과가 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선진국보다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 국가 연합)과 인도 지역을 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부코핀 은행 1대 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지분을 늘릴 지도 고민중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뉴욕, 런던, 홍콩 등을 거점으로 자본시장 및 IB 분야를 키우려고 한다. 꾸준히 노력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날 것이라는 마음으로 담대하고 꾸준하게 관련 비즈니스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은행들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주 52시간제를 도입한다. 주 40시간제 또는 주 4일 근무제 얘기도 나온다. 가능한가.

▲주 52시간제 도입을 계기로 은행의 체질을 바꿔 효율적, 집중적인 업무 문화를 정착하려고 한다. 오래 근무하는 게 습관화, 생활화되면서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 주 40시간제도 가야 할 방향이다. 영업점이든 본부든, 직급이 높든 낮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하는 문화를 계속 효율적으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 다만 주 4일 근무제는 아직 어렵다고 판단한다. 은행은 이용자들이 있고 마음대로 은행 문을 닫을 수 있는 사업장이 아니니깐 사회적인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다.


-하반기 경제 상황과 올해 은행 수익 전망은 어떻게 보나.

▲금융경제 측면에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커지고 있다. 경기 예측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도 일부러 줄이려고 하는 건 아닌데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예측 자체가 의미가 없어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회사 성장률은 예년보다는 낮아질 것이다. 역성장은 아니지만 성장의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리딩뱅크로서 국민은행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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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고객수, 네트워크수, 자본금이 가장 많은 은행이다. 직원수도 가장 많다. 외형으로 보면 조건상 가장 큰 은행 또는 리딩뱅크가 될 수 있다. 물론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다를 수 있다. 크게는 당기순이익이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다. 국내 영업 분야에서는 확실한 차이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글로벌 분야에서는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성과를 내려고 한다. 생산성, 효율성,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확고한 리딩뱅크로 자리잡을 것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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